결말로 치닫는 치밀한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그 긴장감에 버금가는 애틋한 로맨스가 함께 폭발하고 있는 KBS 수목드라마 <공주의 남자> 얘기다. 극중 '유령커플'이 짧지만 강렬한 '빙옥관 로맨스'를 펼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2일 밤 방송된 <공주의 남자> 20회에서는 '유령커플' 승유(박시후 분)와 세령(문채원 분)이 깨알 같은 '러브러브 모드'를 선사했다. 마치 신혼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듯 알콩달콩 조심스러운 애정 표현으로 '빙옥관 로맨스'를 그려나가며 둘의 애정신에 목말라했던 누리꾼들의 갈증을 풀어줬다.
승법사에서 세령에게 "내일마저 입궐을 거부한다면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알 수 없다"고 선포하는 신
면(송종호 분). 이 모습을 본 승유가 세령을 빙옥관으로 데리고 오면서부터 시작된 '빙옥관 로맨스'. 정치적 소용돌이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난 두 사람이 빙옥관에서 보낸 애틋한 시간은 "스승님과 함께 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습니다"라는 세령의 말에서 잘 나타났다.
처음 해 보는 온갖 일거리들로 고단했을 세령,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조심스레 그의 팔을 주물러주는 승유의 모습과 함께 외출하려는 승유를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옷고름을 매만져 주던 세령의 모습은 애정 넘치는 다정한 '신혼부부'를 연상시켰다.
특히 '계유정난' 후 한 번도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던 '다크 승유'가 세령의 어깨에 기대 사랑하는 이의 품 속에서 잠드는 장면은 '빙옥관 로맨스'에 정점을 찍었다.
거친 풍파를 헤치고 일궈낸 두 사람의 '빙옥관 로맨스'에 누리꾼들도 환호했다. 많은 누리꾼들은 "아 정말 행복한 한 회였다" "유령커플 이대로만 사랑하자" "마치 신혼부부 같았다" "정말 유령커플은 너무 잘 어울린다" "어서 도망가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등의 반응이 해당 게시판에 쏟아졌다.
한편 다시 궐로 들어온 세령이 '신면의 노비'로 전락할 위기에 놓이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KBS 2TV <공주의 남자>는 매주 수, 목 밤 9시55분에 방송된다.
한소영 기자 webmaster@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