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세일과 이석연 그리고 박근혜와 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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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세일과 이석연 그리고 박근혜와 나경원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1.09.2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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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겸 정치평론가)

▲ 칼럼니스트 이병익씨.
ⓒ 데일리중앙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서울시장후보로 나선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는 '보수정치의 재구성'에 대해서 오랫동안 준비해 온 인물이다. 한나라당이 환골탈태를 하지 않으면 한나라당과 힘을 합쳐서 후보단일화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석연 전 처장은 서울대 법대출신의 경실련 사무국장을 역임한 변호사로 박원순 변호사의 참여연대와 같은 시민단체에서 일했다. 이석연 전 처장은 중도보수 정도로 알고 있었으나 언제부터 극보수의 지지를 받는 주자가 되었는지는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

그가 지금 보수주의자들로 인정되는 단체나 개인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한나라당이 친이, 친박으로 갈라져 투쟁할 때 한나라당의 개혁과 변화를 요구한 세력이 친이계였던가? 한나라당이 환골탈태를 못하고 있는 이유가 친박으로 당권교체에 이유가 있더란 말인가?

한나라당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친이계 중심으로 돌아갈 때는 입 다물고 있다가 이제 정권말기에 들어서고 한나라당의 당권이 친이계로부터 멀어지니까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주장하는 것이라면 한반도선진화재단의 목적이 분명해 보이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던 보수 세력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친박의 입장에 섰던 사람들이다. 친이계가 정권의 실세로 당을 장악했을 때부터 끊임없이  한나라당이 바로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석연 전 처장은 2004년 수도 이전 헌법소원을 주도해 위헌결정을 끌어냈고, 박세일 위원장은 2005년 행정수도를 대체하는 행정도시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이듬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즉 이석연은 행정수도를 옮기는데 반대했고 박세일은 행정도시를 옮기는 법이 통과되자 의원직을 사퇴했다. 결론은 박근혜의 행정수도 이전을 약속대로 하라는 주장이 다시 국회를 통과하게 되었고 박세일은 자신의 견해와 다른 박근혜와 척을 지게 된 사연이 있다.

박세일의 주장대로 영원히 살기위해서 행정수도에 반대한다는 명분은 한낱 정치적인 주장에 불과했고 나라가 백척간두에 선 적도 없다. 한나라당의 신 주류 세력인 친박 진영이 무상급식반대 주민투표에도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로 나선 데 대하여 실망하고 스스로 한나라당 대신 보수우파 이념을 지킬 세력이 되겠다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 동조하는 우파세력은 철저한 반 박근혜 세력이고 반 한나라당 세력인 것이다. 이들이 한나라당의 시장후보와 후보단일화를 할 확률은 없다고 보인다.

이들 세력의 주장대로 한나라당이 바뀌어야 하는 것은 틀림없지만 극보수를 주장하는 이들과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 나경원 의원이 후보가 되는 순간부터 이들 세력과의 단절을 선언해야 할 것이다. 나경원 후보는 친이계에서 친박계로 바뀐 한나라당의 주류 개혁세력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라도 이들 극보수세력과의 분명한 차별적인 대립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

민주당의 사정도 한나라당과 별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당내의 주자들과 박원순 이사의 후보단일화가 관건인데 민주당의 후보가 외부 시민단체의 인물에게 후보 자리를 물려줘야 할 입장에 처해있다.

민주당 후보로서는 억울하고 분통이 터질 일임에도 애써 감추며 경선후보레이스를 하고 있는 중이다. 여론조사를 50%를 반영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 누구도 여론조사결과를 뒤집을 만한 동력이 없어 보인다. 각 후보는 승리를 다짐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서울시장후보로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

박원순 이사가 야권단일후보를 거부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이유는 무소속으로의 출마가 어렵고 힘든 과정이기 때문이고 민주당과 척을 지고는 승리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야권 단일후보가 나서는데 한나라당후보와 무소속의 이석연 후보가 동시에 나선다고 가정할 때 이석연 후보가 얻을 수 있는 득표율은 미미할 것이고 선거는 야권 단일부보의 박빙 우세로 전개될 것으로 본다.

나경원과 이석연의 후보 단일화는 별 의미가 없다고 보이고 이석연 전 처장은 쓴 잔을 마시게 될 것이다. 또한 이석연을 지지하고 한나라당을 등지겠다는 극보수세력은 역풍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지원은 한나라당을 위해서나 차기 대선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고 본다.

서울시장선거의 결과에 관계없이 신뢰를 잃었던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다짐하고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의 결집을 시험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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