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990년대 공연음란죄로 전격 구속되어 벼랑 끝에 내몰렸다. 12년 후 연극판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성인연극을 제작 연출한다.
<교수와 여 제자>,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교수와 여제자2>를 연출하며 대 성공을 거둔다.
이후 대학로 이단아로 성인 연극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그는 올해 여름 마광수 교수를 찾아가 "<가자! 장미여관>을 연극으로 올리자"고 제안했다. 마광수 교수는 한 참 침묵했다. 그러나 강철웅 연출가의 진정성이 그의 마음을 녹였다.
마광수 교수는 "강 선생! 내 한 좀 풀어줘!"라는 말로 연극 제작을 승인했다.
마광수 교수는 영화감독으로 <가자! 장미여관으로>를 촬영했지만 결국 제작자와 마찰로 영화감독을 사퇴하고, 법적공방으로 묻혔다.
강철웅 연출가의 "그 한을 제가 풀어 드릴께요" 라는 말에 마광수 교수는 밝은 웃음을 짓더니 손수 <가자! 장미여관> 그림을 그리는 정성을 보였다.
순수함이 담긴 듯 느껴지는 마광수 교수의 그림은 마치 나그네의 여정과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휴식처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강철웅 연출가는 "자신의 영화 관객 수가 250만인가 안 넘으면 영화계를 떠나겠다고 했던 이준익 감독의 심정이 이해된다. 내가 그런 심정이다"면서 치열한 포부를 다졌다.
그는 "이번작품은 대기업에서 투자받아 제작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개인 제작보다 어깨가 무겁고 더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 12월 안으로 손익분기점을 못 넘기면 나도 연극계를 떠날 각오로 올인하고 있다"며 장인정신을 드러냈다.
10월 22일~12월 31일, 서울 대학로 비너스홀. (☎ 02-2275-7103)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