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임태희 발언, 청와대 선거개입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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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임태희 발언, 청와대 선거개입 의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10.0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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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문제' 지적... "대통령이 실제 선거에 개입하고 있는 거 아닌지 의심"

▲ 박원순 시민사회 서울시장 후보.
ⓒ 데일리중앙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고 있는 박원순 후보는 2일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대기업의 시민단체 기부' 관련 발언에 대해 청와대의 선거개입으로 규정하고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태희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출입 기자들과 만나 대기업의 참여연대 및 아름다운재단 기부 행위를 거론하며 "혹여 순수한 나눔의 차원이 아니면 굉장히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는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를 지낸 박원순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여겨진다.

이에 박원순 후보는 이날 오후 <한겨레>와 <오마이뉴스>가 공동 주최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선거 중립의무가 있는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한 것"이라며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였다

박 후보는 "참여연대 시대의 박원순은 재벌개혁의 선봉에 섰고, 아름다운재단 시절 박원순은 재벌과 대기업을 사회에 공헌하도록 유도하는 데 역할을 했다"면서 "두 과제는 분리돼 있고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임 실장의 발언을 일축했다.

박 후보 선거캠프 송호창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어 "임태희 실장의 발언은 청와대의 선거개입 의도를 보여주는 심각한 사태로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송 대변인은 특히 "대통령실장의 발언이 대통령의 생각으로 오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임 실장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했으며, 청와대가 선거에 실제 개입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송 대변인은 이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야기한 여권과 청와대는 향후 서울시민의 높은 의식수준에 어울리지 않는 수준 낮은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선거 과정과 결과를 통해 서울시민과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겸허히 새겨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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