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공주의 남자>... 시청자들 찬사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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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공주의 남자>... 시청자들 찬사 가득
  • 한소영 기자
  • 승인 2011.10.07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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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처럼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듯... 감동의 대서사시에 긴 여운

▲ 6일 밤 막을 내린 KBS 수목드라마 <공주의 남자>의 마지막 장면 및 마지막 대사.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정이란 대체 무엇이냐? 

나는 대답할 것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아무런 망설임 없이
삶과 죽음을 서로 허락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정이라고···." (드라마 '공주의 남자' 마지막 대사)

정사와 야사 사이, 역사적 사실을 치밀하게 다루면서도 세련되고 놀라운 상상력까지 곁들여 재미를 더했다.

6일 밤 막을 내린 KBS 특별기획 드라마 <공주의 남자>(극본 조정주·김욱/ 연출 김정민·박현석)가 '신개념 다색 사극'으로 사극의 신세계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4.9%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 말해주듯 이 드라마는 방송 내내 긴장감과 함께 반전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눈을 사로잡았다.

6일 밤 24화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자 '완벽한 결말과 감동'이라는 극찬과 함께 '생애 최고의 드라마'라는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비극을 위한 비극은 없었다. 마지막회에서는 '비운의 벗' 승유(박시후 분)와 신면(송종호 분)이 마지막 결투를 벌이던 중 신면은 죽은 스승이 남긴 말대로 '서로를 살리는 벗'이 되며 장렬하게 눈을 감았다.

또 피의 군주에서 백발의 노인이 된 수양(김영철 분)은 회한의 눈물과 미소로 딸 세령(문채원)을 먼 발치서 지켜보는 장면을 연출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리고 몇 년의 시간이 흘러 산골 아낙이 다 된 세령과 눈이 먼 승유는 비록 공주와 명문가 자제의 화려한 인생은 아니지만 누구보다도 행복해 보였다. 작품의 모티브가 된 '금계필담'이 왜 백성들 사이에서 회
자됐는지 의미를 잘 살려준 듯했다.
 
<공주의 남자>를 연출한 김정민 감독은 7일 "주인공들의 위대한 사랑 외에도 비극 속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드라마로서 이 시대에 정의와 신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계속 실패하지만 그런 사람들의 삶이 존중받고 그 가치를 인정해줄 수 있는 드라마로 그리고 싶었다"며 "그런 드라마로 오래도록 기억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출, 대본, 음악의 완벽한 3박자와 함께 극의 몰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역시 배우들의 혼신의 연기였다. 한 누리꾼은 <공주의 남자>를 "비극적인 스토리에 울고, 연기자들의 호연에 웃는 멋진 드라마"라고 평했다.

▲ 6일 밤 막을 내린 KBS 수목드라마 <공주의 남자>의 마지막회에 등장한 극중 인물들의 다양한 표정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모든 세대를 사로잡은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 시청자들은 그 비극에 눈물 흘리고 그 사랑에 감탄했다.

원수 집안의 남녀가 사랑하는 얘기라는 진부했을지 모를 스토리를 <공주의 남자>는 실제 역사와 야사 속
에서 마치 실화처럼 그려냈다. 완벽한 허구였던 '로미오와 줄리엣'과 달리 <공주의 남자>는 역사, 야사, 허구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완성해낸 것이다.

한 누리꾼은 시청자 게시판에 <공주의 남자>를 "역사를 왜곡해주길 바랐던 최초의 사극"이라고 표현했
다. 그만큼 이 드라마는 실제 역사와 허구의 상상력을 오가며 논픽션처럼 시청자들을 이끌고, 픽션처럼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드라마는 끝이 났지만 그 여운은 전래 동화처럼 오래오래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 같다.

한소영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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