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국방장관 아들과 친분... 휴가 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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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 국방장관 아들과 친분... 휴가 특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10.0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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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악대 선발 과정도 '아리송'... 신학용 의원, 철저한 조사 촉구

▲ 가수 성시경씨가 육군 복무 당시 과도한 휴가 혜택을 누리는 등의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 데일리중앙
가수 성시경씨가 군 복무 중 과도한 휴가를 누린 것으로 알려져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국회 국방위 민주당 신학용 의원(인천 계양갑)은 7일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연예인 출신 일반 병사의 군 복무 실태를 추가 폭로했다.

신 의원은 가수 성시경씨에 대해 "군 복무 중 이례적으로 과도한 포상휴가를 받았다는 점과 육군 군악대 선발 과정에 특혜 의혹이 있다"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성시경씨 쪽은 대응하지 않았다. 소속사 해당 팀장은 휴대폰을 꺼놓은 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신 의원이 이날 국방부에게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성시경씨는 국방홍보원의 연예사병으로 복무하는 대신 2008년7월 입대한 뒤 육군 1군사령부 군악대에 선발, 복무하다 올 5얼 전역했다.

그런데 그는 복무 기간 중 117일의 휴가(정기휴가 25일을 뺀 나머지는 특별휴가) 및 8일 이상의 외박을 받아 적어도 125일 이상을 부대 밖에서 자유롭게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육군 사병들이 정기휴가와 특별휴가를 합쳐 50일 안팎의 휴가를 얻는 것에 견주면 2.5배의 휴가 혜택을 누린 셈이다. 또 같은 연예인 출신으로 군악대에서 복무한 톱스타 조인성씨(45일)에 비해서도 두 배가 넘은 포상휴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성시경씨의 육군 군악대 선발 과정에서도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됐다. 군악대 사병으로는 무자격자 보직이라는 것이다.

그의 군악대원 선발 사유서에는 '가수로서 노래와 피아노 연주 및 작곡 분야에 재능이 있다'고 되어 있지만, 정작군악대 보직은 엉뚱하게도 플루트나 클라리넷 등을 연주하는 '목관악기병'이다. 당시 1군 군악대가 성싯경씨를 우선 선발하고 편의상 '목관악기병' 배치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학용 의원은 "공군 군악대원이었던 배우 조인성은 처음부터 선발 보직이 '연예(사회자'였고, 실기 평가를 거쳐 면접에 합격했기에 문제가 없지만 가수 성시경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시경씨가 이러한 특혜를 누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명박 정권 초대 국방부 장관과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 의원이 확인한 결과, 성시경씨와 국방장관 아들은 79년생 동갑내기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 사이다.

신 의원은 "같은 부대 동료들과도 현격한 차이을 보인 휴가 일수는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려운 특혜"라며 성시경씨의 휴가 특혜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성시경씨는 최근 언론 접촉에서 휴가 특혜와 관련해 자신은 "떳떳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쪽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담당자가 출장 중"이라고 했고, 담당자는 휴대폰을 꺼놓은 채 받지 않았다. 사실상 언론 대응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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