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국정원장은 18일 서울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의 국정원 국정감사 업무보고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고 황진하 한나라당 의원이 전했다.
원세훈 원장은 이날 저녁 한나라당 단독으로 열린 업무보고에서 북한 동향과 관련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활동 사항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이 경제분야에 대한 현장지도를 강화"라고 말했다.
또 "내년 강성대국 진입을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방중 방러 효과를 집중해서 선전하며 주민들의 사상을 결집시키고 있다"고 덧붙엿다.
원 원장은 또한 김정은 후계 수업과 관련해 "최근 들어 수행비서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군부대 등 군사 분야에 대한 방문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김정은이 군 장악력의 공고화를 도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과 김정일 위원장 탄생 70주년을 앞두고 김정은 노동당 부위원장의 2인자 지위 강화를 위한 대대적인 정치 작업이 벌어지는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원세훈 원장은 "지난 9월에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던 국제 예술전에 김정은 대형 초상화를 출품하고, 김정은 찬양가를 만들어서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2012년 강성대국 완성의 해를 맞아 대대적인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평양시내 만수대 앞에는 고층 아파트 3000채가 건설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부실이 우려될 정도로 공사가 속도전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국정원 관계자는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두 달 만에 35층의 아파트를 건설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양생기간도 필요한데 이렇게 공사를 한 것은 부실 시공의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정보위의 국정원 국정감사는 기무사 민간인 사찰 증인 채택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끝내 의견 조율에 실패, 파행됐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