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문발차'...12월 17일 원샷 통합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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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개문발차'...12월 17일 원샷 통합전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11.09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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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문재인 회동에서 공감... 주말께 대표자연석회의서 제안

▲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왼쪽부터)가 9일 낮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만나 야권통합 등 현안 논의에 앞서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이 오는 12월 17일 범야권이 참여하는 통합전당대회를 열어 민주진보 통합정당을 출범시키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이번 주말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자고 각 정파 제 세력에 제안했다.

그러나 민주당 전당대회와 야권통합 분리 대응, 이른바 투트랙 방식을 주장해온 박지원·김부겸 의원 등 당권주자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돼 당내 혼란이 커질 전망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혁신과 통합 문재인 상임대표는 9일 낮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야권 통합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먼저 손학규 대표가 말을 꺼냈다.

손 대표는 "지금 통합은 시대적 요청이고 국민의 명령이다. 큰 변화의 흐름, 변화에 대한 요구가 야당을 하나로 합치라는 쪽으로 집결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물질만능의 시대에서 사람중심의 시대로 양극화로 대변되는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서 통합과 조화로운 사회로 변화시키자"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권교체가 필요한 것이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통합을 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힘과 세력만의 통합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가치의 통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통합에 민주당이 그 중심에 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전통과 민주당이 추구해오고 실현해온 가치인 민주주의·민생·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통합에 앞장서겠다. 중심적 역할을 자임하겠다. 통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고 정권교체를 통해 새로운 2013년 체제를 지켜나가야 겠다"고 역설했다.

손 대표는 "이제 2012년 정권교체를 통해 2013년에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정의로운 복지체제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면서 "오늘 만남도 통합을 이루고 그것을 통해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상임대표도 공감을 나타내며 속도감 있게 통합을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 이날 두 사람은 야권대통합에 크게 공감한 가운데 손 대표가 12월 17일 통합 전당대회안을 제안했고, 문재인 상임대표는 속도감 있게 통합 논의를 진행하자고 화답했다.
ⓒ 데일리중앙
문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국민은 정권교체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절실히 열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그만큼 국민의 삶이 벼랑 끝에 몰려있는데 정치가 그걸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절망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나는 야당과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대통합이고, 또 하나는 젊은 사람들까지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정당을 새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통합 방안에 대한 생각이 같다는 것이 확인됐으니 좀 더 속도 있게 논의를 진행하자"고 재촉했다.  

이에 손학규 대표는 이후 진행된 비공개 회담에서 12월 17일 원샷 방식으로 통합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고 통합정당을 출범시키자고 화답했다.

손학규-문재인 회담 이후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과 정장선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공개 내용을 브리핑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통합방식에 대해 "원칙적으로 국민이 공감하고 새로운 정치가 열리고 있구나 하는 방식으로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에 참여할 대상으로는 민주당, 혁신과 통합, 박둰순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시민사회, 한국노총 등 노동계,국민참여당 등이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민주당은 연대의 대상이지 통합 대상은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참여하는 야권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국민참여당도 야권통합보다는 진보통합을 선차적인 과제로 놓고 있다. 당장 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통합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말이다.

이종웅 참여당 상임부대변인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우리의 입장은 무조건 진보통합이 우선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참여당은 오는 주말 상임중앙위원회, 13일 전국노동자대회 참석 등의 행보를 이어가며 진보통합의 불씨를 살려나갈 방침이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이러한 안은 우리 민주당 안으로 이번 주말쯤 대표자 연석회의가 열리면 공식 제안하겠다"며 "오늘 공개된 내용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무총장은 원샷 전당대회를 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1단계, 2단계 이런식으로 전당대회를 치르면 상황이 복잡해지고 나눠먹기식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통합에 참여하는 사람들 뜻에 따라서 한꺼번에 치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다 구체적이고 세밀한 통합 일정에 대해서는 곧 구성될 통합추진기구에서 논의해서 발표할 예정이다.

'당권주자들에게는 알렸냐'는 질문에 정 사무총장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을 오늘 확인한 것이다. 오늘부터 당권주자들을 만나는 일을 시작하겠다"며 "100% 이견이 없을 수는 없지만 야권통합이 시대의 요구이기 때문에 큰 갈등없이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12월 17일까지 통합을 이루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가능한 세력끼리 우선 통합을 하고 나머지 세력에 대해서는 추후 (별도의 수임기구를 통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개문발차'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 같은 야권통합안이 연석회의에서 거부되면 당내로 돌아와 논의를 다시 진행해 절충안을 만들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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