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박지원 의원에게 '분열주의'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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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남, 박지원 의원에게 '분열주의' 맹비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11.25 15: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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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정당 건설은 김대중 대통령의 명령"... '선통합, 후경선' 제안

"입으로는 '민주적인 절차에 따른 통합'을 주장하지만, 정작 중앙위원회가 개최되자 다른 의견을 가진 중앙위원들을 겁박하고 정상적인 토론과 표결을 서슴없이 방해하는 이들의 구태를 지켜본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습니다."
신기남(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이사장) 민주당 상임고문이 '3단계 통합론' 민주당 전당대회와 통합을 분리 대응하는 '투트랙' 방식을 주장하는 박지원 국회의원을 분열주의로 공격했다.

신기남 상임고문은 25일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 제목으로 발표한 야권통합 관련한 입장을 통해 "통합정당 건설은 김대중 대통령의 명령"이라며 "박지원 의원이 통합정당 건설을 '지분 나누기'라며 비난하는 것은 당의 문호개방에 앞장서 오신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고문은 이틀 전 개최된 민주당 중앙위원회를 거론하며 "'독자 전당대회 개최'를 강변하며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된 일부 중앙위원들과 동원된 청중들의 소동으로 파행을 거듭하다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한 채 끝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권통합의 시대정신을 거부하고 당을 분열로 몰고 가려는 책동이 다시 벌어진 것"이라며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던 낡은 정치가 무덤에서 나와 다시 활개를 치기 시작한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입으로는 '민주적인 절차에 따른 통합'을 주장하지만, 정작 중앙위원회가 개최되자 다른 의견을 가진 중앙위원들을 겁박하고 정상적인 토론과 표결을 서슴없이 방해하는 이들의 구태를 지켜본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습니다."

신 고문은 "이러고도 무슨 염치로 민주당의 혁신을 말하고 야권통합을 주장할 수 있겠냐며 국민들이 냉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의 적자를 자처하는 박지원 의원에 대해 공세를 집중했다.

신기남 고문은 "'독자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는 분들은 통합정당 추진을 '지분 나누기'라며 비난하고 있다"며 "김 대통령의 당부를 누구보다 강조해 왔던 박지원 의원이 정작 '지분 나누기' 운운하며 통합정당 건설을 비난하는 것은 누워 침 뱉기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박지원 의원은 평소 '민주당의 집권을 위해서라면 문지기라도 하겠다'고 호언해왔다"며 "하지만 지금 박 의원이 지키고 선 것은 '호남 기득권'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내의 불안감에 편승해 통합의 발목을 잡고 당의 분열을 부추기는 건 자살행위"라며 박 의원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또한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열망을 외면하고 호남지역의 공천 기득권을 지키는데 연연한다면 국민은 우리에게 냉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통합정당 추진에 대한 민주당 내부의 정치적 합의를 빠른 시일 안에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 전대'든 '독자 전대'든 결론이 나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승복하면 된다는 것이다.

신 고문은 '선통합, 후경선' 방식을 제안했다. 예정대로 12월 17일 통합대회를 치르고, 3주 후인 1월 7일에 통합의 든든한 기반 위에서 지도부 경선을 치러 국민적인 축제의 장으로 만들자는 것. 그러나 이 제안은 독자 전당대회를 배제한 것이어서 차기 당권주자들이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신기남 고문은 끝으로 "야권통합이 실패로 돌아가고 기득권에 안주하는 민주당만이 남는다면 이른바 '안철수 신당'의 열풍에 휩쓸려 민주당은 역사의 무대에서 실종될지도 모른다"고 거듭 성찰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박지원 의원은 "민주주의는 절차가 중요히다"면서 "합법적 절차와 당헌당규를 무시한 졸속, 당원이 모르는 밀실통합은 반대한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이날 낮 MBN-TV <라이브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통합이 중요하다고 절차를 무시할 수 있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런 불행한 일이 있으면 더 곤란한 경우에 빠지기 때문에 합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일부에서 제기된 '분열주의' 지적에 대해 "제가 명분에 반해서 절차만 중시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결코 수용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차기 유력한 당권주자인 박 의원은 오는 27일 혁신과 통합 등과 통합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민주당 독자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줄기차게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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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매 2011-11-26 10:11:18
뫌 그리 싸오고 날리부르스래. 지금 니들이 티격태격 싸울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