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등 보수언론의 28일치 기사에 난 폭행 사진에서 폭행자로 지목된 인물은 다름 아닌 종로경찰서 강력팀 형사라는 것. 조선일보 등은 서울경찰청에서 배포한 이 사진을 받아 붉은 동그라미까지 쳐가며 '불법 시위대'가 합법 공권력을 내리쳤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사진이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경찰과 보수언론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민주당 김영근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내놓은 논평에서 "오늘자 일부 신문 1면 머릿기사로 보도된 '종로경찰서장이 집회현장에서 폭행당했다' 기사가 자작극이나 다름없는 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서울경찰청이 배포한 사진에서 '폭행자'로 지목된 인물은 종로경찰서 강력팀 형사로 확인됐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붉은 원까지 그려서 보도된 그 폭행자가 바로 경찰 자신이라는 사실을 경찰이 몰랐을리 없다"며 "연단에서 연설하던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이 '대화상대를 지정해줄테니 돌아가라'고 말했음에도 (종로경찰서장이) 행사 참석자 가운데로 들어온 것만 봐도 다른 의도가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처럼 경찰이 대담하게 (사건을) 조작한 것은 영하의 날씨에 시위대에 물대포를 발사해 비난을 받자 이를 덮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비난을 면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사건 조작 책밍자를 색축해 엄중 처벌을 요구했다.
김영근 부대변인은 "경찰은 이번에 사건의 진상을 언론에 왜곡 보도하도록 유도하는 대책회의를 했음이 분명하다"며 "회의에 참석한 '조작 전문가'들을 색출해서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