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예산안 해 넘기나... 박희태 의장, '선국 후당'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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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예산안 해 넘기나... 박희태 의장, '선국 후당' 호소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1.12.08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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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안팎의 일 추스르기에도 힘 부쳐... 임시국회 일정 합의가 변수

▲ 박희태 국회의장.
ⓒ 데일리중앙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한 정기국회 일정 단 하루 남았다. 그러나 예산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는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이러한 사정을 걱정하며 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각 당이 내부의 일로도 바쁘겠지만 더 중요한 국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선 국사 후 당사 :先 國事 後 當事)고 당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안팎의 일로 격동하면서 국회의장의 호소에 응답할 겨를이 없어 보인다.

한나라당은 당장 당이 해체되느냐 쪼개지느냐의 백척간두 앞에서 의원들이 각자 도생을 하고 있다. 사실상 홍준표 대표 체제의 붕괴로 당의 리더십이 상실된 상태다.

민주당은 한미FTA 날치기 사태와 10.26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에 대한 장외투쟁으로 국회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있다. 게다가 야권통합을 위한 정치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어 대여 강경노선을 누그러뜨고 당장 국회로 복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여야는 그러나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 일정에는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원내대표회담을 열어 임시국회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희태 의장은 "가장 중요한 예산안은 아직 본회의에 회부도 되어 있지 않고, 또 사법부의 운영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대법관 두 사람의 임명동의안도 국회에서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여야 지도부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다.

박 의장은 "오늘이라도 양당 대표가 만나서 우선 이번 정기국회에서 (예산안 등을) 처리못했기 때문에 임시국회를 언제 다시 열 것인지 합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임시국회가 열리면 어떤 안건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겠다 하는 일정을 국민 앞에 밝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 의장은 "며칠 전에 양당 원내대표를 직접 만나서 이 문제에 대한 의사일정을 빨리 합의해서 국민 앞에 내 놓으라고 종용했지만 아직까지 아무 결과도 발표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나 예산안 직권상정 가능성은 배제했다.

박 의장은 직권상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내년도 정부 살림살이가 국가 살림살이고 또 우리 민생문제에 직결돼 있는 그 예산처리를 안하고 넘길 수는 없는 거 아니겠냐"며 "합의해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새해 예산안 등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하면서도 직권상정을 통한 일방 처리는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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