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은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통해 이명박 정권 심판을 염원하는 대다수 국민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어떤 대가와 희생을 치르더라도 우리가 꼭 성공적으로 이뤄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국민은 새로운 가치와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정치권은 이런 요구에 아랑곳없이 이전투구 식 행태로 국민적 불신을 자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행태가 통합추진 과정에서도 불식될 것 같지 않다는 불안감입니다.
저 장세환은 호소합니다.
첫째, 분열과 갈등의 굴레에서 벗어나 단일대오를 형성해 주십시오. 정당의 문제를 정당 안에서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법정으로 옮겨가는 것은 새로운 분열과 갈등을 유발할 뿐입니다. 민주당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우당충정은 가식이었을 뿐 결과적으로 민주당을 해치는 것입니다. 법정다툼 보다는 ‘그날의 폭력’에 대해 사과하고 국민적 용서를 구하면서 통합의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순서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입니다.
둘째, 앞으로 통합과정에서 관계자 모두는 자신만의 영달을 위한 사심과 기득권을 버려야 합니다. 선당후사 정신에 입각한 쇄신과 혁신, 통 큰 양보와 자기희생적 결단을 통한 기득권 버리기, 새로운 제도 도입과 새로운 인물로의 과감한 교체 없이 새로운 가치와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적 기대를 충족시킬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계파의 이익만을 노리는 제논에 물대기식 마찰이 발생한다면 국민들은 이제 실망을 넘어 절망할지도 모릅니다.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는 한갓 신기루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저 장세환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습니다. 저는 오늘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합니다. 저의 기득권 포기가 야권통합의 성공적 완결에 불쏘시개가 되고, 나아가 2012년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밑거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세 차례에 걸친 예산안 날치기, 언론악법 날치기, 한미 FTA 날치기, LH본사 전북유치 실패 때마다 느꼈던 야당 정치인으로서의 자괴감과 무력감, 마음의 빚을 이렇게나마 갚고 싶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무한한 사랑과 애정을 보여주신 전주시민과 저를 믿고 많은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는 한없이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분들께 이해와 용서를 구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2월 14일
국회의원 장세환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