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환 의원,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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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환 의원,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12.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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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 불출마 러시... 장 의원, 울먹이며 야권통합 호소

"세 차례에 걸친 예산안 날치기, 언론악법 날치기, 한미FTA 날치기, LH본사 전북유치 실패 때마다 느끼는 야당정치인으로서의 자괴감과 무력감이 저를 힘들게 하고 짓눌렀다. 이렇게 나마 마음의 빚을 국민과 전주 유권자들에게 갚고 싶다."
여야 정치권이 총선 불출마 러시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 이상득-홍정욱 의원이 내년 4월 치러지는 19대 총선 불출마로 사실상 정계은퇴를 선언한 데 이어 12일 민주장 정장선 사무총장, 14일에는 장세환 의원(전주 완산을)이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지회견을 열어 "야권통합의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이를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야권통합은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통해 이명박 정권 심판을 염원하는 대다수 국민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그러나 정치권은 국민의 이러한 요구에 아랑곳없이 이전투구 식 행태로 국민적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행태가 통합추진 과정에서도 불식될 것 같지 않다는 불안감"이라며 말했다.

장 의원은 총선 불출마 결심을 언제 했냐는 질문에 "통합 찬반 세력 간 폭력 사태가 벌어진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 11일 밤"이라고 답했다.

그는 강창일·주승용·이종걸 의원 등 뜻을 함께하는 동료의원들과 의견을 불출마 관련해 의논했다고 밝혓다.

장 의원은 "동료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강력하게 말렸다"며 "그러나 분열과 갈등으로 치닫는 당을 구하기 위해 나부터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그는 야권통합을 위해 모든 관계자는 자신만의 영달을 위한 사심과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선당후사의 정신에 입각한 쇄신과 혁신, 통 큰 양보와 자기희생적 결단을 통한 기득권 버리기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이를 위해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감정이 복받치는 듯 울먹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일부 당원들이 12.11전당대회 무효 가처분신청 움직임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제 경험으로는 가처분신청을 내면 법원에서 인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결국 민주당은 망한다. 분당이라는 최악의 사태로 치닫게 될 것"이라며 가처분신청 중단을 호소했다.

"세 차례에 걸친 예산안 날치기, 언론악법 날치기, 한미FTA 날치기, LH본사 전북유치 실패 때마다 느끼는 야당정치인으로서의 자괴감과 무력감이 저를 힘들게 하고 짓눌렀다. 이렇게 나마 마음의 빚을 국민과 전주 유권자들에게 갚고 싶다."

장 의원은 "예산안 날치기와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사태를 보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들이 저렇게까지 해야 되나 하는 생각을 했고, 악을 쓰는 것 말고는 할 수 없는 야당 정치인으로서 한없는 자괴감과 무력감을 느꼈다"고 힘들었던 그간의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불출마 결심에 앞서 아내와도 상의했는데, 아내는 저의 입장을 지지해줬다"며 "이렇게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나니 정말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마지막으로 전주 시민들에게 "그동안의 성원과 격려에 대한 감사와 함께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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