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15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벽을 넘겠다"며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아성인 대구에 도전장을 던졌다. 경북 상주 출신인 그는 박 전 대표의 아성을 총선·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만들겠다고 각오을 밝혔다.
3선의 김 의원이 당선 안정권인 지역구(군포)를 떠나 사실상 적진(?)인 TK 지역으로 단기필마로 뛰어들기로 결심한 데는 정치적 노림수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한 야권통합, 정치권 쇄신 바람, 총선 공천 물가이론과 맞물려 파장이 예상된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 개의 벽을 넘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가 나열한 세 개의 벽은 ▷지역주의 벽 ▷기득권의 벽 ▷과거의 벽이다.
먼저 그는 지역주의 벽을 넘기 위해 대구로 간다고 말했다.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 우리 민주당의 마지
막 과제, 지역주의를 넘어 서겠다. 박근혜 전 대표의 아성을 거꾸로 총선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구에 내려가서 바닥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야생마처럼 뛰던 제 첫 출발의 자세로 돌아가 대구 골목을 샅샅이 누비겠습니다. 대구 의 시민의식에 다시 불을 질러 놓겠습니다."
기득권의 벽을 넘기 위한 선택 또한 대구라고 했다. 이어 폭력으로 얼룩진 야권통합을 위한 12.11 민주당 전당대회를 거론하며 과거 정치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양적 통합을 넘어 가치, 세대, 정당정치의 혁신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민주당의 불모지 대구에서 민주당의 미래를 개척하겠다"고 다짐했다.
경북고와 서울대(정치학과 76학번)를 나온 그는 서울대 재학시절 유신반대 시위를 주도하다 제적, 긴급조치 위반으로 실형을 살다 11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는 등 청춘을 치열하게 보냈다. 이후 재야활동을 거쳐 정치권에 들어와 2000년 경기도 의왕에서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지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