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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대전 연정국악문화회관에서 열린 자유선진당 대전광역시당 개편대회 및 충청 정치 말살하는 민주통합당 규탄대회. 말살, 응징, 비수, 음모, 배신, 상놈, 정치공작, 천벌, 전멸 등 살벌하고 험악한 말이 총동원됐다.
대회장 앞면에는 "충청 정치 말살하는 민주통합당을 응징하자!"라고 적힌 대형 펼침막이 내걸렸다. 민주당을 짓밟자라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 때문인지 대회 내내 장내에는 비장함이 흘렀다.
먼저 임영호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임 의원은 "지난 4년 국회 생활을 하면서 제가 먼저 느낀 것은 이명박 정권 들어서 충청의 자존심이 무너졌고 지금도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것이 왠 일인가, 같은 야당 민주통합당이 충청 정치를 말살하려고 하고 있다"고 규턴했다.
임 의원은 "어제까지도 충청의 자존심을 위해서 한마음으로 투쟁했던 동지들이 철새처럼 양지를 찾아 민주당으로 날아갔다"고 비통하고 참담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본인들이 어려웠을 때 둥지가 되고 울타리가 되어준 곳이 어디인가, 그런데 소신과 철학은 어디가고 오직 당선만을 위해서 이렇게 배신할 수 있는가"라며 "충청의 자존심을 짓밟고 정치세력을 말살하는 행태를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응징하고 짓밟아버지자"고 분개했다.
류근찬 의원은 특히 이용희·이상민 의원을 거론하며 "우리 당에 비수를 꽂았다"며 "민주당을 응징하기 전에 이 두람부터 먼저 짓밟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탈당 사태 배경에는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류 의원은 "저는 이 탈당 사태를 과연 자의적으로 했냐는 것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조직적이고 거대한 음모가 없으면 있을 수 없다"면서 "민주통합당은 이 거대한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재선 의원은 민주통합당을 '반민주짬뽕당' 상놈'에 빗대 비판했다. 제대로 민주적인 행태를 보이지 않는 당이 무슨 민주통합당이냐는 비아냥이 이어졌다.
이 의원은 이어 "반민주짬뽕당에 속아서 간 우리의 동지들, 그 의원들. 삼가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최근 선진당을 탈당해 민주통합당에 둥지를 튼 의원은 이용희·이상민·김창수 의원 세 명이다.
이인제 의원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불가사의한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 비상 상황을 거론하며 "한나라당(그들)은 자기들의 잘못으로 천벌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도 참 불가사의하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고 당원이 400명밖에 안 된다고 하는 유령 같은 집단(시민참여당)이 명색이 제1야당을 송두리째 집어 삼켰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통합당이 한국노총과 통합한 데 대해 "통합은 정당끼리 하는 것이지 정당과 노동단체가 통합한다는 것은 듣도 보도 못했다"며 "소와 돼지가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비꼬았다.
이 의원은 "그런 자들이기 때문에 우리 자유선진당 국회의원을 빼내서 자유선진당을 와해시키고 말살하려는 부도덕한 정치공작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충청도에서는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한명도 당선시켜서는 안된다. 전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지도부는 6일에도 충청권에 머물며 오후 2시부터 천안 컨벤션센터에서 '충남도당 개편대회 및 충청권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 촉구대회'를 연다. 이틀째 대여 및 대민주당 공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chesill@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