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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의원의 90 노모와 민주통합당이 가까운 의정부교도소로의 이감을 요청했으나 법무부는 이를 듣지 않았다. 이날 새벽부터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이감작전을 시작한 법무부는 뜻밖에도 충청도 홍성교도소로 정 전 의원을 옮겼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과 정 전 의원 지지자들은 이명박 정권을 '패륜 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법무부가 아들의 옥바라지를 할 수 있도록 의정부교도소로 옮겨달라는 90살 노모의 간절한 애원을 뿌리치고 오히려 접근할 수 없는 먼 곳으로 보내버렸다는 것이다.
민주당 정봉주구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 민주정책연구원 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정봉주 전 의원의 홍성교도소 이감으 강력 규탄했다.
안민석 정봉주구명위원회 간사는 회의 직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정봉주 BBK진상조사위원장의 충남 홍성교도소 이감은 국민들과 정봉주 위원장을 격리시키려는 꼼수"라며 "가족들의 의사를 묵살하면서까지 벌인 이명박 정부의 패륜적인 이감 조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봉주구명위원회 천정배 위원장은 이날 개인 성명을 발표하고 "정봉주 전 의원의 투옥은 표현의 자유를 투옥한 것"이라고 이명박 정권을 비난했다.
천정배 위원장은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판결은 정봉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에 대한 국민의 비판
을 막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든 국민에게 100%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공개적으로 권력을 비판하지 말라는 것인데, 이것은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약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따라서 정봉주 전 의원의 투옥은 단지 정봉주 개인을 투옥한데 그치지 않고, 민주주의의 근간인 표현의 자유를 투옥한 것이고, 공직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 비판권, 검증권을 투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위원장은 끝으로 "민주당은 입법을 통해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정봉주 전 의원의 사면을 촉구할 것"이라면서 "이것은국민의 고유한 권리인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고 철저히 보장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정봉주구명위원회 회의에는 천정배 위원장을 비롯해 박영선·박지원·이종걸·전병헌·손한민·이재화·민국파 부위원장, 안민석 간사, 김상희·김성호·김영주·김정범·김재홍·부좌현·송기정·이경숙·이원욱·오일룡·김진홍 위원 등 20명이 참석했다.
한편 민주당 정봉주구명위원회는 홍성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 개최를 당 지도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설 전에 홍성에서 최고위원회의 개최와 함께 정봉주 전 의원 면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