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민주통합당 후보 공천을 진두 지휘할 강철규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이 '인간존중·시대성찰·창의력' 등의 공천 기준을 제시했다.

강 위원장은 1일 당 최고위 의결을 거쳐 공심위원장에 임명된 뒤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천의 자세한 기준은 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할 일이지만 3가지 정도 부합한 인물을 공천하고자 한다"고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에 한명숙 대표와 면담을 했다"며 "민주통합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구축한다는 본인의 평소 철학과 부합해서 공천심사위원장직 제안을 받고 수락했다"고 말했다.

정치에 직접 참여할 뜻은 없다며 불필요한 해석을 사전에 차단했다. 우리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참된 지도자를 추천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역할을 하고자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심부름 하러 온 게 아니고 철학과 뜻과 소신을 갖고 왔다. 원칙에 따라 할 것"이라며 공천심사에 있어 어떠한 내외압에도 휘둘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강 위원장은 평소 소신에 따라 공정하고 강직하게 행동하는 학자로 정평이 나 있다.

강 위원장은 공천 기준의 첫번째로 무엇보다 사람을 존중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번째는 우리 시대가 급변하고 있는데 시대의 흐름을 읽고, 99% 서민의 아픔을 공감하면서 이것을 제도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는 분을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세번째로는 인간의 창의력과 노력을 존중하고 싶고 그렇지만 공정과 신뢰사회를 구축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것을 다같이 존중하는 특히 공정과 신뢰사회를 구축하는 데 노력하는 분들을 추천하고 싶어했다.

민주당은 오는 3일 나머지 공심위원들을 임명해 공심위 구성을 마칠 예정이다.

한명숙 대표는 "강철규 위원장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하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두루 경험이 많은 분"이라며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이끄는 공천혁명을 진두진휘할 가장 적절한 인물이라 생각해서 선임하게 됐다"고 거듭 강 위원장에게 신뢰와 기대를 나타냈다.

한 대표는 나머지 공심위원 인선과 관련해 "강철규 위원장과 논의해 금요일까지 공심위원 인선을 마무리하고 기자들과 다시 만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나라당은 지난달 31일 공직자추천위원회(공천심사위원회) 위원장에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출신의 정홍원 변호사를 임영하고 본격적인 공천 심사 준비에 들어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