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이 4.11 총선 민주당 후보 공천심사와 관련해 대략적인 당의 입장을 밝혔다.

임 사무총장은 3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역구 후보 공천심사를 위한 기초자료를 모으고 있다"며 "지난주부터 2인 1조로 이뤄진 실사팀이 일부 지역에 내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1주일 동안 해당 지역에 머물며 기초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총장은 "서울 경기 및 호남 지역을 뺀 다른 지역을 먼저 1차로 기초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다음주 중반(목금토)부터 19대 총선 지역구 출마 후보 공모(신청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공심위는 우선 단수 후보 또는 일부 전략공천 지역을 선차적으로 한 뒤 나머지 대부분의 전략공천을 맨 마지막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30% 범위 안에서 전략공천을 계획하고 있다.

임 총장은 '단수 및 일부 전략공천 지역'에 대해 "여성이면서 경쟁력이 입증이 된 곳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복수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곳의 경우 준비가 되는대로 가능한 빨리 순차적으로 경선을 해
 늦어도 3월 15일까지는 경선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선관위의 19대 국회의원선거 일정에 따르면, 3월 22~23일 선관위에 후보자 등록 신청을 마쳐야 한다.

임 총장은 "3월 15일까지 경선을 마무리한 뒤 1주일 동안 나머지 전략공천을 최종적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 대해서도 유연한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상력을 발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5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2012 총선승리 전진대회'를 연다. 사실상 총선출정식인 이날 이후 야권연대에 대한 대체적인 윤관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총장은 또 문성근 최고위원이 공심위원 구성에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시민통합당에서 활동한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문제 제기라고 본다"며 "그러나 결과에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공심위 구성) 절차가 있었기에 진실에 대한 오해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당대표가 정말 '죽을 뻔했다'고 말할 정도로 밤을 새워 공을 들여 공심위를 꾸린 만큼 통합의 정신이 훼손됐다는 등 근본적인 불만은 없을 것"이라며 "만약 '옥의 티'가 있다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또 이른바 '호남 물갈이론'과 관련해 "사실상 호남물갈이론의 진원지가 호남"이라며 "호남 민심은 굉장히 정치 변화를 요구하고 새로운 인물을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남 배제나 호남 소외가 아니라 새로운 호남을 원하고 있다"며 "이번 공천심사에서 호남지역 공
천이 첫 시험대이자 숙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총장은 또한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도 한마디 충고했다.

그는 "박 위원장이 대세론이 무너지면서 평상심을 잃은 것 같다"며 "차라리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버티든지, 외롭고 힘들더라도 정통 보수의 깃발을 들고 정면으로 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임 사무총장은 "지금은 옛 천막당사 때와는 민심이 다른 만큼 대응 방법이 달라야 한다'며 "박 위원장이 이 국면을 이겨내려면 맨 앞에 서서 총대를 메야 한다"고 충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