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한나라당(새누리당)의 당명 변경에 강하게 비판했다. 간판을 바꿔봐야 속된 말로 '그 얼굴에 햇살'이라는 것이다.

유 대표는 6일 불교방송 <전경윤의 아침저널>애 전화 출연해 한나라당이 최근 새누리당으로 간판을 바꿔 달기로 한 데 대해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고쳐봤자 새누리당이라는 포장을 벗기면 한나라당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나라당을 한 꺼풀 더 벗기면 신한국당이 되고, 신한국당을 한 꺼풀 벗기면 민자당, 또 벗기면 민정당이 되고, 더 들어가면 결국 1980년 5월에 전두환씨가 만든 국보위, 그게 한나라당 새누리당의 원조고 원천"이라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문제는 지금 국민들의 신임을 잃었으면 어떻게 정책의 내용을 바꾸고 정치하는 방법을 바꿀까, 그걸 고민해야지, 국민들한테 욕 얻어먹는 일 했다고 지금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이름 바꾸면 뭐가 달라지냐"고 충고했다. "예컨대 제가 유시민인데 문시민으로 바꾸면 지지율이 올라가냐"고 꼬집었다.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도 까칠하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공심위를 구성한 데 대해 "민주당은 계속 옛날식으로 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리겠다는 게 새로운 당 지도부의 약속이었는데, 공천심사위원회를 뭐하려 만드냐"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우리 정치가 발전하려면 공천심사위원회가 필요 없는, 이런 걸 만들지 않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눈을 돌려 당내 총선 전략과 관련해 안정적인 원내교섭단체, 국회 30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저희가 한 20% 정도의 정당득표율, 30석 이상의 의석을 목표로 하는 것은 현실적인, 실현 가능한 목표"라며 "더 좋은 모습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또 더 가깝게 국민들 속으로 다가가는 노력을 앞으로 또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비례대표 후위 순번인 12번을 갖고 총선 지원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대구 출마설을 일축하며 지역구 출마는 완전히 접었다고 했다.

그는 "당의 공동대표 중의 한 사람으로서 비례에 출마할 경우 당의 목표(30석)를 달성해야 공동대표로서의 의무를 다했다고 말할 수가 있다"며 "그럴 때 당선될 수 있는 번호, 이게 이제 12번이라고 생각하고 당에서 비례 12번으로 추천해주면 좋겠다는 의사를 현재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

선거연대 및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통큰 결단을 촉구했다.

유 대표는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이 만만치 않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무릎을 맞대고 눈을 맞춰서 마음을 모으면, 어렵다고 해도 연대를 해서 전국 모든 곳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1:1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민주당이 의지를 가지고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차이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차이에 빗대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무래도 통합진보당은 민주통합당에 비해서 노동자나 농민, 영세 상공인, 이런 우리 사회의 약자들과 관련해서 분명하고 뚜렷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그런 대중단체나 대중들의 요구를 확실한 이념적 토대를 삼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 도입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되고 있는 석패율제(지역구결합 비례대표제)에 대해서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별로 의미 없는 제도"라고 혹평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5일 오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2 총선승리 전진대회'를 열어 "보랏빛 정치혁명으로 1%의 특권·독점의 기득권 체제를 타파하고 99%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