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재 사의표명... 돈봉투 살포 입 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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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재 사의표명... 돈봉투 살포 입 여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2.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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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국민앞에 진실 밝혀라"... 진보신당, 검찰 소환 촉구

▲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새누리당)의 2008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10일 끝내 사퇴 뜻을 밝혔다.

그동안 돈살포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해오던 김 수석은 고명진 전 국회의장 비서의 양심고백이 있고, 검찰의 칼날이 다가오면서 퇴로가 막히자 사표를 던지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은 박희태 국회의장이 전날 의장직 사퇴 발표에도 결심을 미뤄오다 만 하루가 지난 이날 전격 심경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당황스럽고 국민보기 민망하다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영철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뒤늦은 (김 수석의) 사퇴에 대해 당은 당혹하고 국민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명명백백하게 국민 앞에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박희태-김효재씨의 검찰 수사를 압박했다.

황 대변인은 "계속되는 악재에 정말 대변인하기 어렵다"며 돈봉투 사건에 따른 후속 대응에 괴로운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야당은 국회의장실과 청와대가 "도둑놈 소굴임이 드러났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거듭 촉구했다.

진보신당은 "돈봉투의 '윗선'들이 줄줄이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생겼다"며 관련자들의 검찰 소환 조사를 강력 주장했다.

박은지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박희태 의장의 사퇴도 늦었지만 김효재 수석도 마찬가지다. 구체적 증거나 진술이 나오기 전까지는 거짓말만 반복하며 국민을 속이다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진 후에야 사퇴를 선택한 것도 똑 같다"고 지적했다.

박 부대변인은 "김효재 수석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문제가 끝났다고 착각하지 마라. 검찰은 김 수석을 단순 참고인이 아니라 이 사건의 깊숙히 몸을 담근 피의자로서 하루빨리 소환조사와 사법처리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 부대변인은 이어 "'고승덕 의원과는 일면식도 없다'던 김 수석이 무슨 변명으로 검찰 조사에 임할지 궁금하다"면서 "구속되면 먹게 되는 콩밥도 나랏밥이니 너무 아쉬워하진 마시라"고 면박을 줬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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