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이명박 정부를 19대 정기국회 개원 전에 국회 청문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또 19대 국회 개원과 함께 (가칭)'이명박정부 9대 국정문란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예고했다.

통합진보당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9대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정치혁명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먼저 19대 정기국회 개원 이전에 이명박 정부를 국회청문회에 회부하고, 국회 개원과 함께 '이명박정부 9대 국정문란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을 약속했다.

특별위원회 산하에 3개 소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제1소위 권력형비리 ▷제2소위 경제질서 문란 ▷제3소위 남북관계 등 전면조사 및 사후대책 마련이다.

구체적으로 제1소위 ⓵내곡동 땅투기 ⓶친인척 측근 비리 ⓷저축은행 사태 ⓸자원외교 비리, 제2소위 ⓹한미FTA ⓺4대강 ⓻종합편성채널, 제3소위 ⓼남북관계 경색 및 파탄 ⓽천안함 침몰 등이다.

통합진보당은 또한 권력형비리 타파를 위한 4대 정치공약을 발표했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를 비롯해 ▷부동산백지신탁제 도입 ▷권력형 비리·부정부패 전력자 공천배제 제도화 ▷대통령 사면권 제한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보수독점의 양당제에서 다원민주주의의 다당제로 나아가기 위해 독일식정당명부비례대표제 도입을 제안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날 발표한 '4+1' 정치공약에 대해 "취임 4주년을 맞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주는 축하선물"이라고 뼈있는 말을 건넸다.

유 대표는 "이 땅에 발딛고 살아가는 노동자, 농민, 서민, 촛불시민, 실업청년들, 대학생들, 장애인들, 가난한 사람들 등 이명박 정부 아래에서 지난 4년은 악몽과 절망의 길고 긴 시간이었다"며 "국민과 역사는 이명박 대통령을 너무나 부끄러워 한다는 것을 남은 임기동안 명심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통합진보당은 "이제 새로운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4월 11일 19대 총선에서 반드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시민 대표는 "우리 정치에서 통합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만으로도 한국 정치사에 일대 사건"이라며 "원내교섭단체 구성과 함께 통합진보당은 우리사회의 '조용한 정치혁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진보당의 국회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전태일 열사가 꿈꾸었던 '노동존중의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렸던 '원칙과 상식이 통하고 정의가 패배하지 않는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예정했다.

통합진보당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총선 승리를 바탕으로 19대 국회 개원과 함께 특권과 기득권을 통해 온갖 불법과 위법을 일삼았던 이명박 정부에 대해 국민적 책임을 묻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렇게 해서 결국에는 이명박 정부를 국회 청문회에 세워 국민 앞에서 진실을 가리겠다는 것이다.

유시민 대표는 "통합진보당이 4월 총선에서 1%의 특권과 기득권 세력인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99%가 행복한 복지사회, 정의로운 사회, 평등사회를 만들겠다"며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