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출입 결제 통화가 달러화 강세, 유로화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28일 발표한 '최근 10년간 수출입 결제 통화·방식 동향'에 따르면, 글로벌 침체기 이후 달러화 강세·유로화 약세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최근 유로존(Euro Zone) 위기로 유로화 감소폭이 확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출의 경우 결제 비중은 2011년 현재, 미화(85.8%), 유로화(5.5%), 엔화(4.4%), 원화(1.8%), 위안화(0.15%) 순이었다.

2007년까지 미화 결제 비중은 꾸준히 줄고, 유로화 비중은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기 이후 기축통화의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유로화 결제 비중이 낮아지고 달러와 비중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관세청은 풀이했다.

일본 엔화 결제 비중은 최근 10년 간 5.7%에서 4.4%로 소폭(1.3%p) 감소했고, 원화 결제 비중은 같은 기간 1.5%포인트 증가했다. 중국 위안화는 0.0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에서 결제 비중은 2011년 현재, 미화(82.6%), 유로화(8.0%), 엔화(5.1%), 원화(3.4%), 위안화(0.03%) 순이었다.

2004년까지 미화 결제 비중은 감소, 유로화 비중은 증가했으나 2005년을 기점으로 유로화 비중은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자세히 보면, 2005년부터 미화(USD) 결제 비중은 전반적으로 증가한 반면, 일본 엔화는 최대수입대상국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10년 간 12.3%에서 8.0%로 소폭(4.3%p) 감소했다.

유로화는 2009년까지 전반적인 상승세였으나, 최근 유로존(Euro Zone) 위기와 맞물려 감소세로 돌아섰다.

결제 방식은 최근 10년 간 신용장 방식에서 경제적으로 효율적인 송금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장 방식은 절차가 복잡하고 대금 결제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시간 결제를 통해 신속한 대금회수가 가능한 송금 방식을 선호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과거 무역거래의 안전성을 중시하는 경향에서 최근 비용·시간 절약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전환한 데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우성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