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숙 "공천 취소, 특정인 공천주기 위한 사법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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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숙 "공천 취소, 특정인 공천주기 위한 사법살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3.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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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정치의 산물 주장... "당장 잘못된 결정 철회하라" 중대 결심 경고

"대표가 직접 나서서 더 이상 공천 철회는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켜 놓고 모두가 잠든 한밤중에 날치기하듯 이미 내린 공천 결정을 철회하고 다른 후보를 전략공천하는 행위는 과거 7,80년대 밀실 야합 공천이다."
"의원님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너무 황당스럽네요. 의원님이야 당선 따논 당상인데 뭐가 아쉬워 돈을 건넸겠어요?" (광진갑 지역주민이 전혜숙 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당 최고위원회로부터 15일 공천 철회 통보(대변인 브리핑)를 받은 전혜숙 의원(서울 광진갑)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너무 황당하고 당혹스럽다. 오늘 새벽 야음을 틈타 내린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전면 무효화하라"

전혜숙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최고위원회의 공천 철회 결정은 특정인에게 공천을 주기 위해 잘 짜여진 각본에 따른 사법살인"이라며 "최고위원회의는 잘못된 결정을 당장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당 최고위는 이날 오전 열린 긴급 회의에서 전혜숙 의원이 여론조사를 앞두고 지역 향우회 간부에게 금품을 돌린 혐의가 있다며 공천을 취소했다. 대신 이 자리에 김한길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이를 두고 전혜숙 의원은 특정인에게 공천을 주기 위한 계파정치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정치를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 특정인을 전략공천하겠다는 이미 짜여진 각복이 아니라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박영선 최고위원이 가장 강경하게 이러한 흐름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김부겸·이인영·남윤인순 최고위원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 최고위원이 밀어붙였다는 것.

전 의원은 "광진갑의 한 예비후보와 장아무개씨가 전혜숙의 공천을 번복하고 경선만 치르게 해달라며 투서을 중앙당에 제출하려다 엉뚱하게 제3자가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일종의 해프닝"이라며 "사람들이 보통 돈을 받았다는 사람의 얘기를 더 쉽게 믿는다는 점과 짧은 선거 시기로 인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경찰에 제보가 접수돼 현재 경찰의 내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돈을 받았다는 장아무개의 주장이 맞다면 나와 대질심문을 하게 해달라. 그렇게해서 명명백백 사실관계를 확인하자"고 당과 경찰에 요구했다.

그는 특히 "돈을 받았다고 하는 장아무개씨는 모후보의 적극 운동원으로 활동하는 사람"이라며 "내가 바보가 아닌데 상대 후보의 운동원에게 돈을 건넸겠냐"고 반박했다.

"대표가 직접 나서서 더 이상 공천 철회는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켜 놓고 모두가 잠든 한밤중에 날치기하듯 이미 내린 공천 결정을 철회하고 다른 후보를 전략공천하는 행위는 과거 7,80년대 밀실 야합 공천이다."

전 의원은 "지역 주민들은 전략공천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울고불고 난리다. 당무위의 최종 결정까지 지켜본 뒤 잘못된 결정을 번복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전혜숙 의원은 손학규계로 알려져 있어 당내 역학관계 관련성에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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