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불법사찰, 워터게이트 판박이" MB 하야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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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불법사찰, 워터게이트 판박이" MB 하야 거론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2.04.05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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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시선집중' 인터뷰 파장 확산... "노무현 탄핵사유는 오히려 경미"

▲ 이상돈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하야를 직접 거론하고 나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상돈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하야를 거론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5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전화 출연해 이번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대해 "대통령의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닌 매우 심각한 상황"라고 말했다.

'심각한 상황'에 대해 묻자 이 비대위원은 1970년대 미국 닉슨 대통령을 권좌에서 물러나게 한 워터게이트 사건을 언급한 뒤 "(이번 사건도) 워터게이트 사건을 그대로 빼어 박은 판박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하야를 거론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서 어느 만큼 인식을 했느냐 하는 것이다. 나중에라도 이 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오면 대통령의 하야까지 요구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비대위원은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려의 탄핵 사건을 상기하며 "(이번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견줘)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사유는 경미한 거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민간인 불법사찰은) 법치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훼손이기 때문에 과연 우리 국민들이 사과 정도로서 그냥 만족하고 넘어가겠냐"고 반문했다.

청와대가 노무현 정부를 걸고 넘어지며 반격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못마땅하다는 투로 비판했다.

이 비대위원은 "지금 일부 그 내용이 밝혀진 것을 보면 80%, 20% 해서 양은 전 정권이 많지만 문제의 심각성은 현 정권 부분이 많지 않나 싶다"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청와대가 처음부터 사실을 잘못 안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특히 이번 불법사찰 사건에 대해 "저는 처음 이 문제가 나왔을 때 잠깐 나왔다가 그냥 가라앉아 버렸는데 언젠가는 다시 수면 위에 떠오를 것이다 생각했다"며 "지금 보니까 역시 진실은 잠시 가릴 수 있지만 영원토록 가릴 수 없다는 그런 말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공직자를 흔들지 말라'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권재진 법무부 장관에게 힘을 실어준 데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 이 대통령은 이날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관련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권재진 법무부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이 비대위원은 "대통령과 주변 참모들이 일반 국민들이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그들만의 완전한 내재적 시각에 갇혀 있는 게 아니냐, 그런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며 "어떻게 바깥의 여론이 어떤지에 대해서 전혀 신경쓰지 않고 우리는 우리 길을 간다, 이런 식이냐"고 질타했다.

그는 검찰에 대해서도 "이렇게 미적거리게 되면 소위 입을 맞추는 등 이른바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고, 그런 부분에서 의혹을 살 수가 있다"면서 좀 더 속도감있게 수사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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