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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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 논란 가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4.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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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이낙연·전병헌 "담합, 밀실야합" 맹비난

▲ 새달 치러지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른바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카드가 공개되면서 일부 경선 주자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등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의원은 '이-박 역할분담'에 대해 담합이라며 맹비난했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 새 원내대표를 뽑는 경선을 앞두고 일부 세력 간에 합종연횡과 세력 다툼이 이뤄지는 등 경선이 가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박지원 국회의원이 25일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의 이른바 역할분담론에 전격 합의하자 파장이 일고 있다. 친노세력의 정점에 있는 이 전 총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박 의원이 손을 잡고 당내 권력을 하나씩 나눠 갖겠다는 밀약에 민주당 의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당장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전병헌 의원은 '이-박 역할분담론'에 대해 '담합' '밀실야합'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병헌 의원은 26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당권을 염두에 둔 특정 인물들의 '나눠먹기식 밀실야합'으로 변질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국민의 대표이자 독립적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권력욕을 채우는 수단쯤으로 여긴다면 엄청한 후폭풍을 각오해야 할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또다시 '친노, 비노, 호남, 비호남' 등의 낡고 분열적인 계파·지역 연고의 낡은 틀에서 치러진다면 국민에게 감동은커녕 분노와 실망만 안겨줄 것이고 그만큼 정권교체의 길은 험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특정계판의 대표가 아닌 여러분의 대표, 일 잘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동료 의원들의 지지와 선택을 당부했다.

이어 국회 브리핑을 한 이낙연 의원도 이해찬-박지원 밀약을 '담합'에 빗대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은 정권교체를 위한 총력체제 구축이라고 설명됐다"며 "그러나 그 본질은 담합"이라고 비난했다. 둘의 담합은 민주적이지도 감동적이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런 식의 담합은 국민이 민주당에 기대하는 정치방식과는 거리가 멀다"며 "게다가 특정 대통령 후보가 관여한 담합이어서 그 체제가 대선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을 지 의심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으로 선출하도록 당헌 제59조, 62조가 규정하고 있다"며 "다른 곳에서 원내대표를 사실상 결정한다면 그것은 의원총회를 무력화하는 것으로 당헌의 정신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따라서 이-박 담합을 절대로 인정할 수 없으며 원내대표 경선을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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