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정권교체 이룩하겠다" 원내대표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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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정권교체 이룩하겠다" 원내대표 출사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4.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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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 구체화... 정권교체 위해 총력체제 구축해야

"원탁회의 원로들께서도, 많은 동료의원과 당선자 여러분께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행동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민주당 박지원 국회의원이 26일 장고 끝에 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애초 당 대표에 나설 것으로 보였던 박 의원이 이처럼 원내대표 쪽으로 진로를 변경한 것은 전날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의 회동에서 역할분담에 따른 공감대를 형성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은 전날 오전 조찬을 겸한 회동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총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하고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역할 분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이 전 총리가 전화를 했고, 이 전 총리는 박의원에게 "무엇보다 정권교체를 위해서 원내대표를 맡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원탁회의 원로들께서도, 많은 동료의원과 당선자 여러분께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행동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박 의원은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은 민주통합당이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도탄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라고 명령하고 있다"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제 정권교체는 국민의 명령이자 시대정신이다. 그래서 저는 오로지 민주통합당의 대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충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민주통합당은 모든 역량을 정권교체에 집중하는 총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립과 분열의 벽을 허물고 통합의 정신을 살려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친노와 비노, 호남과 비호남이 없는 오로지 민주통합당만이 존재해야 한다"면서 "김대중 세력과 노무현 세력, 한국노총과 시민사회단체가 한마음 한 뜻으로 성공한 민주정부 10년의 성과를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당안팎에서 일고 있는 '밀실야합' '담합' 등의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정권교체에 성공할 것인가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원내대표에 당선되더라도 친노세력의 오만 등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단호하게 비판하겠다고 했다.

특히 당내 대선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과 사전에 만나 교감을 나눈 것에 대한 일부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어떠한 경우에도 당권 혹은 대선 경선에서 중립적 위치를 취하겠다. 만약 원내대표에 선출된다고 하더라도 비대위원장으로 지난번 비대위 대표 때처럼 공정한 관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해찬 당선자와도 얘기를 나눴지만 어떤 특정 대통령 후보를 위해서 당이 움직이는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우리 당의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다섯분의 대통령 후보들이 공정하고 치열한 경선을 할 수 있도록 흥행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이번 결심에 대해 격려와 비판이 함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저의 목표는 오직 12월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라며 "제게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경험과 열정을 다 받쳐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고 있는 이낙연·전병헌 의원과 대표 경선에 뜻을 두고 있는 김한길 당선자, 시민사회 출신 송호창 당선자 등은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 합의를 연대가 아닌 '담합' '밀실야합'으로 규정해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5월 4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통해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어 6월 9일 고양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연말 대선을 이끌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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