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안철수, 안개 낀 장충단공원 걷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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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안철수, 안개 낀 장충단공원 걷고 있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7.06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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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경선 경쟁자들에게도 공세... 문재인 "총선패배 책임", 김두관 "돌쇠형"

▲ 민주당 김영환 국회의원이 5일 국립 과천과학관에서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색적인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그는 "국민들의 화병이 풀리는 그날까지 국민이 상상하는 대한민국을 캐스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민주당 김영환 대선 경선 후보는 6일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해 유행가 가사에 나오는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을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안팎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거취가 불투명한 것을 빗댄 것이다.

또 당내 경선 경쟁자인 문재인 후보에 대해 "지난 4.11총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 있다"고 공세를 취했다. 또 오는 8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돌쇠형'이라며 "뭔가 국민들한테 들이미는 듯한 이미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손학규 후보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가장 준비가 잘된 후보"라고 높게 평가했다.

전날 굵은 빗줄기 속에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영환 후보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전화 출연해 이렇게 밝혔다.

김 후보는 "어제 안철수 교수께서 약간 혼미한 말씀을 하셨던데. 저는 안철수 교수가 지금 안개 낀 장충당 공원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국민들한테 정치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밝힐 때가 지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 교수는 거취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다만 이달 중 자서전을 펴낼 것이라는 것만 공개되고 있다.

김 후보는 평소 '안철수 교수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민주당이 망한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안 교수가 대통령이 되려면 민주당에 입당해야 하고 또 입당해서 후보가 될 경우, 대선에 지게 된다면 민주당은 굉장히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될 것이고, 당선된다면 (민주당이) 안철수의 당이냐, 아니냐 하는 논쟁이 과열될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에 위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민주당의 최선의 방안은 당안에서 인물을 키우고, 그 후보를 가지고 국민에게 정정당당하게 심판받는 것이라는 이른바 '자강론'을 역설했다.

당내 경쟁자들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먼저 문재인 후보에 대해 3가지 불가론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선은 낙동강에서 금강으로 전선이 이동할 것이라며 '영남-친노후보 필패론'을 주장한 적이 있다.

그는 문 후보는 ▷지난 총선 패배에 가장 큰 책임이 있고(총선을 낙동강 전투로 몰고 간 것이 선거의 패인인데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 ▷참여정부 비서실장으로서 참여정부가 개혁정권을 잃어버린 책임이 있으며 ▷온 국민의 트라우마가 돼 있는 대통령의 서거를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지금은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오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김두관 지사에 대해서도 '돌쇠형'이라며 쓴소리를 날렸다. 김영환 후보는 김 지사에 대해 "기자들이 모여들고, 용기와 뚝심, 돌쇠형의 추진력이 느껴지는데 뭔가 국민들에게 들이미는 듯한 이미지가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손학규 후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손학규 후보는 우리 당에서 가장 준비가 많이 된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삶의 일관성과 자기 정치노선을 올곧게 지켜나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옛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손 후
보의 '원죄'를 건드렸다.

'당내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김 후보는 자신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 여러가지 어려운 조건 속에서 제가 저를 지키고 자강독식하는 자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저의 라이벌은 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경선 후보 컷오프와 관련해 언론의 관심이 이른바 '빅3'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좀 더 폭넓은 관심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경선 후보가 6명 이상일 경우 당원30%, 시민 70%의 여론조사를 실시해서 경선 예비후보를 5명으로 추리는 컷오프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달 25일까지 경선 규칙의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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