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향후 정치의 지향점을 밝혔다.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손 고문은 여야가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대립하는 세태를 지적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색깔론적 정치를 배제함과 더불어, 통합의 정치를 지향할 것을 다짐했다. 또 이를 위해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도 안고 갈 것이다" 라고 말했다.
손 고문은 박 전 위원장이 국민의 눈 대신, 자신 아버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이 유신독재의 핵심이라는 일부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박 전 위원장은 유신의 섬에 갇혀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을 유신의 희생자로 봐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적 사고다." 라며, "그는 나와 같은 유신의 피해자라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이 결정한 이유에 대해 손 고문은 "박근혜 전 위원장을 넘어서, 그 뒤의 국민을 보기 위해서이다" 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근혜 리더십'에 대해서는 혹독하게 평가했다. 권위주의적 정치 성향이 박 전 위원장에게 뿌리깊게 배어있다는 지적이다. 손 고문은 민주주의가 훈련되지 않은 리더십으로 난관을 해쳐 나갈 수 있을 것인지를 날카롭게 반문했다.
그는 이어 "지난 4년 동안 여의도 권력을 행사한 사람이 누구였느냐. 4대강이 국민의 혈세를 빨아먹고 있을 때 여의도 권력은 과연 무슨 일을 했느냐"고 되물으며, "그런데도 이명박에서 박근혜로 (권력이) 넘어가는 것을 정권교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 이라고 박 전 위원장을 비난했다.
조은희 기자 webmaster@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