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병철 후보자 한양대 교수 임용 과정 특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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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병철 후보자 한양대 교수 임용 과정 특혜 의혹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2.07.1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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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의원, 임용 과정 분석... 민주당 "국민이 납득할 수준으로 해명하라"

▲ 국가인권위원장 연임이 내정된 현병철 인권위원장. 야당의 반발이 워낙 거세 인사청문 과정에 파란이 예상된다.
ⓒ 데일리중앙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인권위원장에 연임 내정한 현병철 인권위원장 후보자의 한양대 교수 임용 과정에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장하나 의원은 15일 한양대에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병철 후보자가 84년 4월 한양대 조교수로 임용되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현병철 후보자는 당시 석사 학위만을 받고도 조교수로 임용됐는데, 한양대의 80년 이후 석사학위 출신 교수 임용 사례 41건과 비교해 현 후보자의 교수임용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안 자료를 보면, 현병철 후보자는 1973년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이렇다 할 학문과 연구업적이 없는 상태에서 한양대 조교수로 파격 임용됐다. 박사학위가 없는데다 모교 출신도 아닌 사람이 서울 명문대 교수로 임용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고 예외적인 일이다.

게다가 현병철 후보자는 조교수로 임용되기 한 달 전인 84년 3월에 이미 법학과장으로 임명됐다고 한다. 파격 임용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현 후보자는 여전히 박사학위를 수여받지 않은 상태인 1988년 3월에 한양대 법학과 부교수로 승진했다.

현 후보자는 1991년이 돼서야 성균관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그 직후에 한양대 교학과장, 93년 3월에는 법학대학장이 됐다. 그리고 95년 3월에는 정교수로 승진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이어갔다. 그야말로 이례적 임용과 파죽지세의 승진 과정을 거쳐 온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당연히 현병철 후보자의 파격 임용, 파격 승진 배경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현 후보자는 학계에 몸담았던 35년 간 발표한 17개의 학술논문 가운데 적어도 7편의 논문이 표절이라는 사실이 최근 혀졌다. 따라서 의혹의 시선은 후보자의 교수 임용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옮겨졌다.

한양대에서 현병철 교수를 제외하고 석사 출신의 조교수 임용 사례는 모두 41건. 이 가운데 성악이나 디자인, 광고 등 예체능이나 실용 관련 학과가 16건, 건축 관련 학과가 14건, 그리고 의대가 5건, 법학과가 3건이다. 그 밖에 부설연구소의 조교수로 채용하거나 외국인 교수를 채용하는 사례 등이 3건 있다.

현병철 후보자가 속한 법학과에서 임용한 석사출신 교수는 현 후보자 외에 3건이 있는데 이들의 교수 임용 이전 경력은 현 후보자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대부분 판사 출신으로 로펌(법률회사)에서 활동했거나 사법고시를 합격한 뒤 법조계 현장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현 후보자는 사법고시 합격도 하지 않았고, 모교 출신도 아닌 원광대 출신이다.

자료를 분석한 장하나 의원은 "교수 채용 이전에 겨우 3건의 논문 발표 실적이 전부이고 법조계 현장 경험조차 전무한 현병철 위원장의 교수 채용과 다른 3건의 사례와는 극명하게 대비된다"며 특혜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한양대는 장하나 의원의 '현병철 교수 임용 당시 심사 결과 자료'를 제출 요구에 대해 시간이 오래 지났다는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이제 특혜 임용 의혹에 대한 해명의 책임은 현병철 위원장에게 넘어갔다"며 "현 위원장은 교수 임용 과정의 특혜 의혹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명백하게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현병철) 인사청문회 민주당 위원들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답변하고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박지원 원내대표와 박기춘·윤관석·진선미·송호창·우원식 등 민주당 의원 12명과 '현병철반대긴급행동',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참석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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