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음이 착잡함을 넘어 참담하기까지 하다"며 "헌정을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했던 5.16 군사쿠데타와 유신독재가 '역사의 차선'으로 둔갑됐다. 국민들이 상식으로 알고 있는 역사적 진실과 너무나 비껴서 있는 비상식적 역사관이 불러올 미래의 암담함에 심히 걱정을 넘어 우려스럽기까지 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5.16 군사쿠데타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이미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런 역사인식을 고수하는 사람에게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을 맡기는 것이 맞는지 회의가 들 정도라고 말했다.
손학규, 정세균 후보는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아직도 홀로 유신시대를 살고 있다", "구시대적이고 몰지각한 역사인식의 극치"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여당인 새누리당 측 역시 박 후보의 역사인식에 비판을 가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17일 출연한 라디오에서 "아무리 불가피하더라도 탱크를 몰고 한강을 넘어 정부를 접수하는 것을 우리는 쿠데타라고 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같은날 라디오에 출연해 "세조가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고 여러가지 성과가 있었지만, 역사에서 이건 왕위찬탈이다"고 비난했다.
당내 쇄신파에 속하는 남경필 의원 역시 "동의하기 어렵다. 중도적인 유권자들에게 조금 영향이 갈 수 있다"고 박 후보의 발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은희 기자 eunhe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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