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한대·이대·고대병원 집중타격 투쟁
상태바
보건의료노조, 한대·이대·고대병원 집중타격 투쟁
  • 허일두 기자
  • 승인 2012.09.05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7개 병원 산별중앙교섭 타결... 거점 타격투쟁으로 산별투쟁 전술 전환

▲ 보건의료 노사의 산별중앙교섭이 일부 사업장에서만 타결돼 노사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서울 공군회관에서 열린 보건의료노사 산별교섭. (사진=보건의료노조)
ⓒ 데일리중앙
보건의료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조정회의와 밤샘 노사 교섭을 통해 산하 27개 병원의 산별중앙교섭을 타결했다. 그러나 산별중앙교섭에 참가한 23개 지방의료원은 쟁점에 대한 이견으로 타결에 실패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에 따라 5일 전국 120여 개 병원에서 전면적인 총파업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던 계획을 수정해 미타결 사업장의 교섭을 계속하는 한편 거점병원에 대한 집중 타격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먼저 이화의료원 지부가 5일 전면 파업을 선언하며 투쟁 포문을 열었다.

이화의료원 노사는 지난 4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조정회의에서 14시간 동안 밤샘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이 결렬됐다.

이화의료원 노조 쪽은 인력확충, 비정규직 정규직화, 조합활동 보장, 보육수당 10만원 지급, 임금 8.7%인상 등을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과도한 요구하며 불가입장을 밝힌 뒤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노조는 "300억원에 이르는 의료원 적립금에도 서울에서 유일하게 직장보육시설이나 보육수당조차 없는 대학병원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사측을 비난했다. 

그러나 노사 모두 파업사태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는데다 지방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을 받는데 동의해 노사교섭은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노조는 앞서 4일 이화·경희·한양·고려·아주대의료원 등 5개 거점에서 조합원 4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교섭 대기농성과 파업전야제를 진행하며 사측을 압박했다.

5일 오전에는 전면 파업에 들어간 이화의료원 등지에서 산별교섭 불참 병원 규탄 및 산별협약 수용 촉구 결의대회을 열었다.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산별교섭 법제화와 보건의료인력지원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예정해 놓고 있다.

이어 오후 4시에는 이화의료원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보건의료노조 총력 결의대회를 서울 목동 이화의료원 로비에서 진행할 계획이어서 노사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한편 일부 사업장에서 타결된 산별중앙협약서에는 ▷의료기관간 경쟁 지양 ▷인력확충 ▷비정규직 문제 해결 ▷사회적 책임 강화(ISO26000도입)를 위한 노사 공동위원회 구성 ▷산별 노사관계 발전 ▷의료기관별 공공적 발전을 위한 노사 공동 노력 등을 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위원장은 5일 "산별교섭에 불참하거나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사립대병원, 국립대병원, 보훈병원, 적십자사 등과 산별협약을 체결하고 산별 노사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9월 한 달 동안 집중적인 교섭과 투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허일두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