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가짜석유 팔다 적발 1위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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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가짜석유 팔다 적발 1위 '불명예'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9.18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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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경기도에서만 49건 적발... 현대오일뱅크, 강력한 조치 시행

▲ 최근 5년 경기도에서 현대오일뱅크 주유소가 가짜 석유 판매 적발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홍일표 의원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현대오일뱅크 주유소가 소비자를 속여 부당 이득을 챙길 목적으로 가짜 석유를 팔다 적발된 1위 업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러나 현대오일뱅크 쪽은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홍일표 국회의원(인천남갑)이 18일 석유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기도에서 가짜 석유 불법 판매로 적발된 주유소는 58건. 이는 전국 전체 적발 건수의 28.7%로 충남 31건, 경북 22건, 충북 16건, 전남 15건에 비해 월등이 많은 수치다.

제주도에서는 가짜 석유를 팔다 단속에 걸린 주유소가 없었으며, 서울의 경우 적발된 주유소는 7건이었다.

2007~2012년 7월까지 누적 적발 현황을 보더라도 경기도는 24.3%인 506건(총 208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를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현대오일뱅크 주유소가 2.2%(2242건 검사 중 49건 적발)로 4개 정유사 가운데 가장 높은 적발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S-OIL 1.4%(2033건 검사 중 29건 적발), GS 1.3%(2538건 검사 중 33건 적발), SK 1.2%(3241건 검사 중 40건 적발) 순이었다.

자가폴 주유소(특정 정유사의 간판(폴)을 달지 않고 영업하는 주유소)의 경우 무려 4.2%(2231건 검사 중 94건 적발)의 적발율을 보여 더욱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2012년 7월까지 가짜 석유 누적 적발 건수는 SK가 596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석유관리원이 2007~2012년 7월 말까지 적발한 가짜 석유는 전국적으로 2081건에 이른다. 가짜 석유 판매의 적발은 해마다 증가해 2007년 261건에서 2011년 523건으로 두 배로 늘었다.

올 들어서도 7월 말 현재 가짜 석유 불법 판매로 202건이 적발되는 등 여전히 많은 주유소에서 비양심 불법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말부터 설치되기 시작해 올해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알뜰주유소의 경우 가짜 석유 판매로 적발된 주유소는 전남 순천에서 1곳뿐이었다.

홍일표 의원은 "최근 석유관리원과 경찰의 협력에 의해 1조원대의 가짜 석유 불법 판매 주유소가 적발되는 등 국내 석유시장의 가짜 석유 유통이 심각하다"며 "소비자들이 마음놓고 기름을 넣을 수 있도록 가짜 석유의 유통을 막을 수 있는 관리·감독을 위한 단속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쪽은 억울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속된 말로 '재수없이 걸렸다'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석유관리원의 가짜 석유 적발) 잣대가 그때그때 다르다.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고 내년에 다르다"며 석유관리원의 조사가 공정하지 않으며 불안정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내부 조사 중에 있다. 가짜 석유를 취급하는 주유소가 있으면 디브랜드(브랜드를 떼어버리는 것) 등의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의 강력하고 엄중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유소에서 비양심적인 영업 행위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한편 홍일표 의원실 박성우 비서는 "석유 및 경유도 휘발류처럼 시스템을 통해 가짜 유통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며 "조만간 석유관리 시스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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