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 전에 정치권의 변화와 국민 동의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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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단일화 전에 정치권의 변화와 국민 동의가 먼저"
  • 송유정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9.1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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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후보단일화 2가지 조건 제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 "바쁠 것 없다"

▲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19일 오후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정치'를 기치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교수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민 대통합과 '진심의 정치를 강조했다.
ⓒ 데일리중앙 송유정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야권 후보 단일화 조건으로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 ▷국민 동의를 들었다.

안 교수는 이 두 가지 조건이 이뤄지기 전에 단일화 논의는 부적절하다고 본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안 교수의 이러한 반응에 대해 민주당 문재인 후보 쪽은 공식 입장을 삼간 채 "단일화를 서두를 것이 없다"며 느긋한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개혁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안 교수는 "정치권이 진정한 변화와 개혁을 했느냐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국민의 판단에 맡겼다.

이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국민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승률, 그런 쪽에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선거 과정에서 양당의 혁신하고 개혁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최선을 다해 승리하고자 노력하면 국민들이 공을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단일화 조건이 충족된다면 시기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후보 단일화를 위한) 2가지 원칙이 가장 중요해 시한은 못박지 않고, 2가지 조건만 가지고 판단하고 새로운 시작을 바라는 국민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정치인으로 삶을 계속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안 교수는 "나는 도중에 그만둔 적이 없다. 제가 일단 여기서 정치인으로 거듭난 이상 열심히 이 분야에 일을 해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고 말해 현실 정치에 발을 담근 이상 섣불리 발을 빼지는 않겠다는 결기를 보였다.

또 노무현 정부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요구에 "모든 정부에게 공과 과가 있다고 본다"며 "노무현 정부의 가장 큰 공은 위에서 아래로의 권위주의 타파이고, 과라고 한다면 재벌의 경제집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나름의 평가도 내놨다.

그는 "두 사람 모두 정말 훌륭한 분"이라고 띄운 뒤 박근혜 후보에 대해선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의 역사관에 대해 여러 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힘든 인간적인 고뇌는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대통령 후보는 정확한 생각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대선 출마 선언으로 현재 맡고 있는 서울대 대학원장직, 안랩 이사회직 등을 모두 사임할 예정이다. 더하여 만약에 대통령이 된다면 나머지 안랩 지분 절반도 사회에 환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안 교수는 한 손에 메모가 적힌 종이를 들고 내빈들과 악수를 나눈 뒤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내빈으로는 대한 선배인 이헌재 전 국무총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안 교수는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공식 일정으로 20일 아침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할 예정이다.

이후 모교인 서울대(관악캠퍼스와 수원캠퍼스)로 이동해 서울대 총장과 인사를 나누고 오후 늦게 안랩에 들러 환송회를 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송유정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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