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중앙선관위, 정면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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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중앙선관위, 정면 격돌
  •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9.28 16: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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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봐주겠다"- "니나 잘해"... "이한구 발언, 선거개입 신호탄?"

▲ 새누리당과 중앙선관위가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문제성 발언으로 정면으로 맞서며 격돌했다.
ⓒ 데일리중앙
새누리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면으로 맞서며 격돌했다.

먼저 새누리당이 중앙선관위를 향해 '손봐주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현기환 전 의원의 무혐의 확정과 관련해 "정말 예삿일이 아니다. 선관위가 아주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더 나아가 "이런 식으로 하는 선관위라면 그냥 놔 둘 일이 아니다"라고 문제의 발언을 했다. 특히 국정감사 기간에 선관위에 대해 책임을 추궁하겠다며 엄포를 놨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대선을 앞두고 중앙선관위를 손보기 위해 겁박하고 있는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중앙선관위 역시 공식 입장을 내어 이한구 원내대표의 발언을 '부당한 간섭'으로 규정해 비판하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장기찬 중앙선관위 대변인(공보관)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진행중인 시기에 선거에 참여하는 공당의 원내대표가 선관위의 조치에 대해 행한 발언은 법에 따른 선관위의 조치를 폄훼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장 대변인은 "나아가 헌법상 독립기관으로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이한구 원내대표의 발언을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도 선관위는 부당한 간섭에 결코 흔들리지 않고 엄정중립의 자세로 제18대 대통령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한구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선관위 길들이기' '선거개입의 신호탄'이라고 비난했다.

윤관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한구 대표는 원내대표로서 선거개입에도 앞장서려는 것이냐"며 "세누리당과 이 원내대표는 더 이상 대선을 앞두고 선관위를 길들이려 하지 말 것을 엄중 경고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새누리당이 선관위 달래기(맞사지)에 나섰다.

신의진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중앙선관위는 이한구 원내대표 발언의 취지를 잘 헤아려달라"고 했다.

신 대변인은 "선관위나 민주당의 주장처럼 선관위를 겁박하거나 선관위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기 위한 발언은 결코 아님을 분명히 밝혀두고자 한다"며 "이를 계기로 선관위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특정정당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신중히 판단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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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2012-10-12 14:21:59
시기가 시기인만큼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신중함을 보여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