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기춘 의원(남양주을)은 국토해양위 국정감사를 앞두고 제출받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국토부 산하 주요 20개 공사, 공단 고졸자 채용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9일 내놓았다.
박 의원에 따르면, 국토부 산하 20개 공사는 대졸 채용의 경우 정규직 3038명, 청년인턴 57명을 선발했고, 정규직 98%, 비정규직 2%로 나타났다. 청년인턴 57명 중 정규직으로 14명을 전환해 정규직 전환율 25%로 집계됐다.
반면 고졸 채용의 경우 정규직 517명, 청년인턴 1013명을 뽑아 정규직 66%, 비정규직 44%로 나타났다. 청년인턴 1013명 중 정규직 전환자는 143명으로 14%에 불과해 대졸 채용과 대조를 보였다.
특히 한국도로공사의 경우 2011년 2012년 두 해에 걸쳐 실시한 고졸 채용의 경우 채용자 평균연령이 38.9세로 드러났다. 실질적 고졸자가 아닌 경력자 중 고졸자 위주로 채용해 전형적인 생색내기용 정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도로공사는 2011, 2012년 총 181명을 선발하면서 이 가운데 14%인 26명을 고졸자로 채용했다. 수치상 열린 채용에 가까우나 속을 들여다보면 '눈가리고 아웅식'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을 속이는 형태의 채용이었다는 것이다.
박기춘 의원은 "MB가 야심차게 외친 열린채용이 실제로는 생색내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열린채용이 오히려 닫힌채용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처음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고졸채용 전반에 대해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나 도로공사 쪽은 사실관계가 잘못 전달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정규직을 뽑을 때 경력 2년 이상을 대상으로 했다. 최소 근무 경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평균 연령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9월 이후 선발된 28명의 고졸 직원의 연령은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에 걸쳐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2011년 이후 채용된 고졸 직원 41명 전체의 평균 연령을 따지면 32세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