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평화선도외교·균형외교'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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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평화선도외교·균형외교' 역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11.12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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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강화 및 한중 협력발전 강조... "평화통일의 문 열겠다"

▲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안팎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평화선도외교·균형외교' 필요성을 역설했다.
ⓒ 데일리중앙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안팎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4가지 외교 정책을 밝혔다.

문 후보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성장과 더불어 세계질서는 미국과 중국 중심의 G-2 구도로 재편되어 가고 있다"며 새로운 외교 전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미국, 러시아, 북한에서는 이미 새 지도부가 들어섰고 중국, 한국, 일본에도 곧 새 지도부가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와 직접 이해관계를 지닌 주요 국가들이 국내 정치적인 변화를 맞는 등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는 것.

문 후보는 "이 같은 안팎의 변화는 이 지역에 도전의 기회와 과제를 동시에 가져다주고 있으며, 국민과 지도자가 함께 공유하는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며 평화선도외교·균형외교·국제협력외교·국민이 참여하는 공공외교를 새 외교 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금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한반도에서 남북화해를 실현하고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극복해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일"이라며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한반도 평화구상'을 거듭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구상을 구현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평화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집권후 포부를 밝혔다. 한반도에서 만들어지는 평화의 기운이 동북아시아로, 세계로 확산될 수 있도록 '평화선도외교'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평화선도외교를 위한 선차적 과제가 한반도의 비핵화다. 문 후보는 이를 위해 60년 간 지속돼온 정전협정 체제를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전환시키기 위해 남북대화와 함께 외교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집권 1년차인 2013년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또 한반도 문제는 강대국 외교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과제인만큼 균형외교를 강조했다. 한미동맹 강화와 한중협력 발전을 균형적으로 사고하며, 동시에 다자협력을 추구하겠다는 구상이다. 한미동맹에 지나치게 휩쓸려 한중 우호관계를 깨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제적인 보편규범의 실현을 위한 국제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밝혔다. 식량,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양자-다자적 외교 노력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기후변화, 인간안보, 자연재해 등 비전통적 안보 문제에 대한 국제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국제사회 참여와 협력을 꿈꾸는 젊은 인재들을 위해 '국제청년활동단(global pioneer corp)'을 만들어 세계
로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재임기간 5년 동안 적어도 2만명의 청년들이 국제기구와 국제 NGO, 기업과 국제교류재단 프로그램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해외에서의 연수, 인턴, 펠로우 등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1세기 국제 관계에서 공공외교는 시대적 추세라며 국민이 참여하는 공공외교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한국은 '한류' 등 세계가 인정하는 소프트파워를 가지고 있다. 또 세계 곳곳에서 성실하고 우수한 700만명의 동포들이 활약하고 있다. NGO 활동도 왕성하다"며 "우리 국민의 모든 역량과 꿈이 공공외교라는 창을 통해 세계를 향해 펼쳐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미 구체적인 통일·외교·안보 정책을 밝혔다. 한반도에서 평화와 공존의 문을 열기 위한 의제로 ①남북경제연합 ②한반도 평화구상 ③평화선도외교와 균형외교 ④유능한 안보와 튼튼한 국방 ⑤초
당적 협력과 시민참여를 내놓았다.

남북경제연합은 경제 분야에서 먼저 통합을 이뤄서 사실상의 통일로 나아가겠다는 구상이다. 북한을 거쳐 북방대륙으로 진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남북이 함께 잘사는 협력성장의 시대를 개막하겠다는 포부인 셈이다.

문 후보는 "한반도 평화구상과 남북경제연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적 합의 기반을 강화하고 야당과도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평화통일의 문을 여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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