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일반노조, 이건희 회장 검찰에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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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일반노조, 이건희 회장 검찰에 고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11.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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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를 구속 수사하라"... 무노조 위해 노동자 감시·미행·도감청

"이건희를 구속 수사하라!"
"이건희를 구속 수사하라!"

삼성일반노조가 19일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삼성일반노조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그룹이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노동자들을 미행하고 도청했다"며 이를 사주한 전자 이건희 회장과 임직원들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이미 퇴직한 최아무개 삼성 SDI 전 인사차장은 인사과와 지역대책위에 근무했던 당시 노동자들에 대한 미행, 감시, 도감청 사실을 폭로했다.

최 차장은 이뿐만 아니라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위한 정보 입수를 위해 언론, 행정관청과 경찰서, 국정
원에도 정기적인 뇌물을 갖다 바쳤다고 증언해 파장이 예상된다.

삼성은 더욱이 무노조 노동자 탄압을 숨기기 위해 뇌물뿐만 아니라 이들의 자녀와 친인척을 특별채용했던 것으로 폭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노조는 삼성 SDI에서 인사와 노무 업무를 주로 담당하다 지난 2007년 퇴직한 최아무개 전 인사차장과의 대화 녹취록을 근거로 이렇게 주장했다.

▲ 삼성일반노조는 최근 서울 태평로 삼서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의 반노동자성을 규탄했다.
ⓒ 데일리중앙
그러나 최 전 인사차장은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 등과 대화를 나눈 건 인정하지만 "모두 지어낸 이야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신당은 "최아무개 인사차장이 양심선언을 했다"며 이건희 회장의 구속 수사를 요구했다.

박은지 진보신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삼성의 무노조 신화를 위한 노동자 탄압과 치졸한 행위야 하루이틀일이 아니지만 오늘 최아무개 차장의 증언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난 비리는 그 수위와 불법성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준다"며 "뚜렷한 범죄 앞에서 증거인멸의 우려가 명확한 이건희 회장은 바로 구속 수사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은 반노동적이고 반사회적인 범죄행위 앞에서 대한민국 검경이 어떻게 대응할지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며 "지금까지 그러했듯 미꾸라지 빠져나가듯이 재벌총수가 법의 심판을 빠져나가는 일은 다시는 용서될 수 없다"고 이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압박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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