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난, 아파트 경매시장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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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세난, 아파트 경매시장 자극한다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2.11.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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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에 인기 중소형 아파트 주목... 응찰자 많지만 가격은 보수적

▲ 전세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 데일리중앙
전세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 평균응찰자수와 낙찰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의 평균응찰자수는 6월 이후로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처럼 응찰자가 많이 몰리다 보니 가격도 높아져 8월 77.9%를 시작으로 3개월 연속 상승해 11월 80%를 기록했다.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 역시 평균응찰자수가 8~10월 올랐지만 낙찰가는 보수적이어서 70% 전후를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보면 85㎡ 이하 아파트의 평균응찰자수는 5.8명, 낙찰가율 82.6%, 85㎡ 초과는 평균응찰자수 4.7명, 낙찰가율 74.9%로 평균응찰자수는 높지만 가격은 아직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응찰자가 많았던 사례를 보면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오룡마을 전용면적 85㎡의 한화 아파트는 지난 11월 8일 감정가 3억원의 78%인 2억3300만원에 낙찰됐다. 두번 유찰되고 최저가가 반값까지 떨어진 후 33명이나 응찰했다. 많은 응찰자가 몰리면서 2위와의 차이가 280만원 밖에 나질 않았다. 응찰자는 많았지만 가격은 감정가의 80%를 넘기지 못했다.
 
서울에서는 노원구 상계동 전용면적 58㎡ 주공6단지 아파트가 지난 5일 감정가 2억9000만원에서 두번 유찰된 뒤 26명이 응찰해 감정가 대비 79%인 2억3001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 역시 2위와 370만원 차이가 났고 낙찰가도 79% 수준에 머물렀다.
 
인천은 서구 가정동에 위치한 전용면적 84㎡ 한국 아파트가 지난 14일 감정가 2억2000만원에서 두번 유찰된 후 17명이 모여 감정가 대비 68%인 1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17명이나 몰렸지만 낙찰가율은 70%를 넘질 못했다. 과거에는 두번 이상 유찰되고 응찰자가 많이 몰리면 전회차를 넘겨 낙찰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지금은 응찰자들이 보수적으로 입찰해 그런 사례를 찾기가 힘들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29일 "전세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다 보니 전세를 구하러 중개업소에 갔다가 가격이 너무 높고 물량도 많지 않아 일부 중개업소에서는 최저가가 많이 떨어진 경매를 권하는 경우도 있다"며 "응찰자는 많지만 가격은 아직 예년 수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에 지금 경매로 싸게 낙찰받으면 내년 봄에 입주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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