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밤 방송된 TV토론에서 박근혜 후보는 이정희 후보에게 거칠고 원색적인 공격을 당하며 토론 내내 진땀을 흘렸다. 때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시민 전 대표는 5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전화 출연해 전날 밤 대선 후보 TV토론에 대해 "나름 볼만했다. 문재인 후보 중간, 좌우에 박근혜 후보와 이정희 후보 위치했는데 정책면에서도 문재인 후보는 중도에 위치해서 편안한 상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에 대해 "앞에서는 양고기 판다고 하고 뒤에서는 딴고기 팔아먹은 토론을 했다"고 혹평하며 일부 지지자들이 야권으로 이동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정희 후보에 대해서도 박 후보를 심하게 면박주고 거칠에 몰아붙인 데 대해서는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표현이 거칠었을 뿐 인신공격은 아니었다고 했다.
유 전 대표는 "박근혜 후보에게 심하게 면박줬는데, 이런 방식이 과연 박근혜 후보 지지율 얼마나 떨어뜨릴지 의심스럽다. 명색이 대선토론인데 거친 표현과 박근혜 후보 떨어뜨릴려고 나왔다고 한 말은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받았다는 6억원에 대한 박 후보의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유 전 대표는 "전두환씨한테 6억원 받았다는 박근혜 후보, 말하는 태도가 문제다. 그런 것 있으면 참 그때 생각이 짧았다든가, 지금은 이렇게 조처하겠다든가, 잘못했다고 하면 됐지 사회환원할텐데 무슨 문제냐 이런 태도는 철면피로 밖에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6억원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나중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지적했다.
유 전 대표는 "나는 자식도 없으니까 다 살고 떠날 때 어차피 사회 환원할 텐데 무슨 상관이냐, 이거였다"며 "상속해 줄 자식이 없으니, 내가 가진 재산은 내가 세상 다 살고 갈 때 남겨놓고 가겠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서 지금 취하고 있는 태도가 기본적으로 부끄러움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박근혜 토론에 대해서도 촌평했다. 여기서도 박근혜 후보에 대한 비판 공세가 쏟아졌다.
유 전 대표는 "어제 제일 컸던 것은 직접 네거티브를 박근혜 후보가 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생중계 TV토론에 나와서 박 후보가 직접 네거티브를 하는 걸 보니까 유감스럽다, 그게 어제의 하이라이트였다"며 표심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문 후보에 대해서는 "박 후보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사실이라 할지라도 전혀 네거티브를 하지 않았
다"고 높게 평가했다.
또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이명박 정권과 차별화 시도에 대해 "위장이혼"이라고 비난했다, 정치적 자산은 박근혜 후보에게 돌리고 MB는 파산신청하는 꼴이라고 비웃었다.
유 전 대표는 아울러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이 쪼개질 수 는 있어도 민주당이 쪼개질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서는 "정당 밖에서 사람들을 끌어 모아야 할 것"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는 끝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예고와 관련해 "북에는 새누리당 X맨이 있는 것 같다. 선거 때마다 새누리당(한나라당)을 돕고 있는데 북한 지도부 상식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북 김정은 정권을 직접 비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