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패배 후폭풍...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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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패배 후폭풍...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사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12.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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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지도부 공백상태... 이용섭 의장도 사퇴 "질 수 없는 선거에 졌다"

▲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21일 전격 사퇴했다.
ⓒ 데일리중앙
대선 패배에 따른 후폭풍이 민주당을 강타하고 있다.

조기 전당대회이냐, 새로운 정당 창당이냐 갈림길에 놓여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1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용섭 정책위의장도 동반 사퇴했다. 대선 정국에서 이해찬 전 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문재인 후보의 대표대행 체제로 운영돼온 민주당 리더십이 원내대표까지 사퇴함으로써 진공상태가 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 의원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는 패배했다"며 "그러나 국민의 절반 가까운 1470만표를 득표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리의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내대표직 사퇴의 뜻을 밝혔다.

그는 "근본적으로 우리의 처절한 성찰과 치열한 혁신의 길을 가야된다고 생각한다. 저마다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겠다는 각오로 나가자는 말씀을 드린다. 저는 오늘부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퇴 결심을 하기에 앞서 전날 문재인 후보(대표 권한대행)을 만나 자신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선거 패배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고 그 책임을 우리 127명 의원 모두가 다 느껴야 되고 그것을 계기로 혁신의 길로 나가지 않으면 우리 민주당의 존재가 앞으로 참으로 위태로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말 지려고해도 지기 어려운 선거에서 우리가 패배했다"며 "이에 대한 책임과 속죄하는 마음으로 정책위의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상임고문도 대선 패배를 충격으로 받아들이며 "진정 속죄하는 마음으로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 민주당은 21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대선 패배에 따른 당의 진로 등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 데일리중앙
정 상임고문은 그러면서 신발끈을 다시 고쳐 매겠다고 했다. 비록 정권교체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새시대 새정치에 대한 꿈이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새로운 정치 품격있는 정치로 민생을 돌보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의 사퇴로 당헌 제62조에 따라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가 새 원내대표의 선출 때까지 원내대표 직무를 대신 수행하게 된다.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이달 20일부터 31일까지 소집 요구된 임시국회에 대한 일정을 보고한 뒤 "오는 27일과 28일 2013년 예산안은 물론이고, 기금운용 기획안, 예산 부수 법안, 기타 민생법안 등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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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에서  대선 패배 책임론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선출하거나 당분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하면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지 등 당의 진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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