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지부 "더이상 죽지마십시오"... 정치 이용 자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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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지부 "더이상 죽지마십시오"... 정치 이용 자제 촉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1.10 11: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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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죽지마십시오, 정치적 이용도 말아주십시오."

연말연초 노동자들의 비극적인 죽음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노동조합이 직접 노동자들의 극단적인 선택을 중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또 정치권을 향해서는 이 사태를 슬기롭게 헤처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10일 '류아무개 조합원 자살기도에 따른 입장'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어 "23명의 노동자와 가족의 죽음을 목격한 쌍용자동차지부로서 '더 이상의 죽음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라는 절박함이 있다"며 노동자들의 자제를 호소했다.

류 조합원은 쌍용자동차 기업노조 소속이다. 쌍용차 기업노조는 2009년 민주노총을 탈퇴한 노동자들이 중심이 돼서 만들어진 노동조합으로 알려져 있다.

쌍용차지부는 류씨의 유서 내용 일부를 언급하며 "누구의 책임을 떠나 죽음으로밖에 현실의 고통을 탈피하고자 하는 힘없는 노동자의 비통함과 안타까움이 담겨있다"며 "따라서 지금 이 땅 노동자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삶의 고통과 죽음으로 현실을 도피하고자 하는 악순환의 고리들을 끊기 위한 조치들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류 조합원의 자살기도 문제가 쾌유보다는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일부 언론과 정치권의 자제를 당부했다.

지부는 "쌍용차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 문제가 정치·사회적으로 큰 이슈화가 되고 있는 지금 자살기도의 책임소재를 놓고 공방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될 뿐더러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쌍용차지부는 이번 문제와 더불어 쌍용자동차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의 모든 책임은 노동자가 아닌 쌍용자동차 자본과 경영진에 있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마지막으로 "또 다시 노-노 간의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는 것은 문제 해결의 도움이 안 될뿐더러 원치도 않는다"며 "쌍용자동차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던 정부와 쌍용자동차 경영진들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서라"고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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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2013-01-10 15:58:01
언론에 보도되는 쌍용차의 연속되는 죽음에 대하여 숫자를 늘려가면서 이를 고리로 정치적으로 악용하던 해고자들이 정작 자신들의 행동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자살을 시도한 직원에 대하여 정치적으로 이용말라니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