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남북정치회담 제안 공염불에 불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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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남북정치회담 제안 공염불에 불과" 우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7.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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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 국회 연설 비판... 민노당, '짝퉁 대통령 연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3당은 14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남북정치회담을 북에 제안한 데 대해 "실천 의지가 없는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일방 통행식 국정 운영을 견인하겠다'면서도 시민들과 의원들에 대한 폭력진압에 대해 한마디 사과와 조치없이 극렬좌파 운운하며 단호한 대처를 주장한 것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

조 대변인은 특히 "법안 상정 지연을 빌미로 국회법을 개정하겠다는 것은 거대 여당의 일방 독주를 선언하는 전주곡을 연상시킨"며 "헌정 60년 간 국회 운영에 관한 법을 1당이 단독으로 처리한 적은 한번도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또 "이명박 정부가 경색시킨 남북 관계를 국회의 역할을 통해 개선하겠다는 제안은 뒤늦으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남북 화해와 협력을 위한 특별기구 설치와 '남북 정치회담', 개성공단 활성화에 대한 여당의 제안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홍준표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짝퉁연설'이라고 깎아내렸다.

강형구 부대변인은 "홍 원내대표의 연설은 한마디로 표리부동이었고, 오만과 독선의 대통령 발언을 반복한 것일 뿐이었다"며 "국민들은 대통령의 국회 개원연설에서 느꼈던 좌절을 또 한번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강 부대변인은 "남북정치회담 제안을 위한 특별기구 설치를 제안했지만 국민들은 한나라당의 실천 의지를 믿을 수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북핵문제 해결을 남북 관계의 선결 과제로 삼은 것은 한나라당의 대북 적대정책이 아직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홍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에 대해 "지난 11일 알맹이 없는 시정연설을 했던 대통령과 대동소이하다"며 "주저앉은 경제와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그간의 잘못을 반성하기보다는 '남북정치회담'을 북한에 공식 제안하는 등 실효성 없는 주장을 거듭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또 "법안심의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국회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는 자칫 짧은 시간 안에 본회의에서 다수결로 밀어 붙이고자 하는 저의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며 "공룡처럼 거대해진 한나라당이 수적 우위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려 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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