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이한구 국회 연설에 "사과와 해법" 강하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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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이한구 국회 연설에 "사과와 해법" 강하게 촉구
  • 김나래 기자
  • 승인 2013.02.0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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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눈물 외면하고, 인사청문회에 대한 견제만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5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세 야당(민주당, 진보정의당, 통합진보당)은 날카로운 잣대로 혹평했다.

이날 세 야당의 브리핑은 같은 지점에서 문제를 제기했고, 그에 대한 진정어린 사과와 해법을 요구했다.

이 원내대표가 2월 임시국회의 중요성과 국회쇄신을 강조하며 역설한 '정부조직 개편과 인사청문회'에 대한 언급이 야당의 인내심을 건드린 것이다.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통합적 비전 제시는 온데간데없고 해결을 위한 구체적 해법없는 박근혜 새 정부의 메시지 대독 수준이었다. 해법없는 '국민행복시대'는 공허할 뿐" 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인사청문과 관련해 도덕성, 국가관,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을 탓해야지, 그리고 그런 사람을 추천한지 못하는 검증 시스템을 탓해야지, 제도를 탓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치개혁에서 언급된 '국회에서 재정통제를 하겠다'는 것은 3권 분립을 위반한 위헌성 발언"이라고 맹공했다. "헌법 제54조 '국회가 국가의 예산을 심의·확정하고, 정부는 예산을 편성하도록 명시돼 있다"며 헌법상 예산편성은 '정부의 권한'임을 재차 강조했다.

진보정의당 역시 '인사청문회'에 대한 이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허를 찔렀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공직자의 전문능력은 도덕성의 기반 위에서 판된돼야 한다. 공직자의 도덕성 검증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이번 이동흡, 김용준 두 후보자의 인사파동은 사전 검증이 미흡했기 때문"이라며 "원래 다 그런거 아니냐는 식으로 변명할 생각이 없다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말하고, '앞으로 더 철저한 사전검증을 통해 신뢰받는 공직자 인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 재벌 대기업의 책무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한구 대표 스스로 이런 요구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거부'에 대한 대 국민 사과부터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대기업의 변화와 개혁의 핵심은 기업을 키워준 국민과 노동자와의 상생이다. 일방적 노동자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쌍용자동차의 구조조정이 바로잡히지 않는다면 기업의 진정한 변화와 개혁이 가능하겠냐"라고 반문했다.

통합진보당 또한 같은 지점을 맹공, 올바른 새누리당의 역할을 더욱 강조했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원내대변인은 "이한구 원내대표는 쌍용차, 한진중공업, 현대차 등 전국 곳곳에서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손배가압류, 비정규직 차별 등의 문제로 고통을 겪는 것에 대해 일언반구도 꺼내지 않았다"고 날선 직언을 했다.

또 "박근혜 당선인은 대선 당시 노동자들의 철탑농성에 대해 '해결책을 위해 고민하고 있으며 법적 제도적 장치를 통한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도 '쌍용차 국정조사'를 약속한 적이 있다"고 여권을 압박했다.

그는 "노동자 서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소통 강화를 위해 국회에 무슨 국민소통센터라는 것을 만든다니 어이없다"고 개탄하며 "국회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지 10여년이 흘렀건만 사전 비판보다 사후 평가하면 된다는 궤변까지 늘어놓으며 제도를 탓하는 모양새는 마치 '도둑이 매를 드는 형국'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나래 기자 nlkim007@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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