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재단 '함께일하는재단', 비정규직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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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재단 '함께일하는재단', 비정규직 58%
  • 김나래 기자
  • 승인 2013.02.18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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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공익성 강화, 비정규직 문제 해결" 촉구... 60여 일 1인 시위

▲ 함께일하는재단 노동조합 대표들과 이들과 동참하는 구회의원들은 18일 국회에서 '재단의 공익성 강화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데일리중앙 김나래 기자
우리 정부의 노동부가 인가한 공익재단 '함께일하는재단'이, 밖으로는 일자리 창출의 선한 모습과 안으로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무더기로 양산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함께일하는재단 노동조합'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사측에 '공익성 강화'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함께일하는재단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성금으로 탄생해 '품위 있는 일자리 창출'을 주요 미션으로 우리 사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공익재단이다."

재단은 '고용창출'을 목표로 고용노동부가 관리 감독기관이며, 현재 최종태 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 이광택 국민대 법대 교수 등이 비상근 이사로 있다.

노동부 인가의 공익재단이 2010년 이후, 비정규직만 채용하고 있는 볼쌍사나운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 공익재단의 현주소인가?

함께일하는재단 노동조합(위원장 김창주)은 이런 거대한 모순에 맞서 60여 일 간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지난달 23일부터는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현재 '품위있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아름다운 주제를 내걸고 나아가는 함께일하는 재단의 노동자는 비정규직이 58%(2013년 1월 14일 기준)이다.

이 수치는 국내 비정규직 비율인 33.3% 보다 높은 수치이며, 전체 직원 55명 가운데 32명에 이른다.

노조측은 "특히 고용안정이 절실한 재단의 상시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 기준으로, 계약직 비율이 45%에 달한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또한 "비정규직으로만 채용하기 시작한 2010년 10월 이후, 신규 채용자 수는 44명(중도 퇴직자 포함)이며 이 중 정규직 전환사례는, 단 2명 뿐"이라고 밝혔다.

"한 직원은 지난해 10월 25일, 24개월을 근무했으나 계약종료를 이유로 인사위원회도 열리지 않은 채, 재단으로부터 계약만료를 일방적으로 통보 받았다."

노조는 이를 "부당해고로 여기고 현재 부당해고 구제신처을 내고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재단측의 일방적 횡포는 다음과 같이 계속됐다.

△계약 만료를 앞둔 계약직 직원들에게 노조가입을 이유로 '재고용이 어렵다'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모든 비정규직 직원들에게 계약종료 기간이 되면 계약해지 후 인사권자 판단에 따라 '선택적 재고용'을 한다 △노조 쪽의 한 발 물러선 '비정규직 문제 해결' 요구에 인사경영권에 대한 사항은 사용자의 고유 권한으로 논의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노조 쪽은 2012년 11월 8일부터 투쟁을 시작했다.

노조가 바라본 현 사태의 주요 쟁점은 다음과 같다.

△시민사회의 동참 속에 설립된 실업극복국민운동 취지를 훼손한 대내외 소통과 협력의 단절 △상임이사, 사무국장의 비민주, 불공정성으로 야기된 내부 운영구조의 파행 △실업, 노동관련 전문기관이나 직원에 대해 비정규직 양산·해고, 기간제법 회피 등 공익재단의 도덕성·가치의 손상

이와 같은 사태에 노조는 '60% 이르는 재단직원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절차 없는 부당해고자가 발생하고 있다)과 공익강화위원회 설치'(외부 시민사회 전문가 자문기구 설치)를 강력히 요청한다.

한편 김제남·심상정·박원석·장하나 국회의원은 18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정부, 기업, 시민사회의 가교역할을 해온 '함께일하는재단'의 노고에 먼저 박수를 보낸다"고 위로함과 동시에 현 사태의 심각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의원들은 "최근 '함께일하는재단'에 대한 언론보도와 100여일을 넘기고 있는 재단노조이 쟁의활동을 지켜보며 우리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단 임직원 및 운영진은 현재 겪고 있는 진통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국민에게 존경받고 모범이 되는 공익재단으로 거듭나기를 당부드린다"며 "우리 의원들도 '함께일하는재단'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끝까지 관심과 애정을 가지겠다"고 약속했다.

김나래 기자 nlkim007@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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