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방통위원장에 이경재 전 의원 선임... 야당,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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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방통위원장에 이경재 전 의원 선임... 야당, 반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3.2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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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정부 첫 방송통신위원장에 선임된 이경재 새누리당 전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박근혜 정부 첫 방송통신위원장에 4선의 이경재 새누리당 전 국회의원이 선임됐다. 야당은 '제2의 최시중'이라고 반발하며 인선 철회를 요구했다.

청와대는 또 각 부처 차관 등 모두 9개 자리에 대한 인선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차관급 9명 가운데 3명이 대통령직인수위 출신이다.

방송통신위원장에 선임된 이경재 전 의원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와 동아일보 정치부장, 대통령비서실 공보수석비서관, 공보처 차관을 거쳐 경기 강화에서 15~18대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기획재정부 제1차관에는 추경호 금융위 부위원장과 이석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이 각각 승진 발탁됐다.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과 제2차관에는 이상목 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사무총장과 윤종록 연세대 미래융합연구소 교수가 임명됐다.

국방부 차관에는 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 센터장이, 해양수산부 차관에는 손재학 국립수산과학원장이 선임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에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 연구본부장을 발탁했고,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정찬우 금융연구원 부원장을 선임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인 "이번 인선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또한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을 고려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당은 박 대통령의 '수첩인사' '회전문인사'라고 혹평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부터 오늘 발표한 장차관급 인사까지 박근혜 대통령은 한번 쓴 사람을 다시 쓰는 '수첩인사'와 '회전문인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혹평하며, 특히 방통위원장에 이경재 전 의원이 발탁된 데 큰 우려를 나타냈다.

김 대변인은 "이경재 전 의원은 친박계 의원으로서 보은인사 시비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부의 방송중립의지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킬 수밖에 없다"며 이명박 정권 내내 방송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던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을 떠올렸다.

통합진보당도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선임에 문제를 제기하며 인선 철회를 요구했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이경재 방통위원장 인선에 대해 "(청와대가) 방송 장악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인선을 당장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이경재 전 의원은 새누리당의 방송 장악을 위한 미디어법 날치기에 앞장섰던 인물"이라며 "이명박 정부 시절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언론의 공공성을 말아먹었는데, 그에 버금가는 인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기 측근을 방통위원장에 앉혀놓고 뭘 하겠다는 거냐"고 청와대를 향해 볼멘 소리를 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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