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남도의회 본회의... 진주의료원 사태 긴장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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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남도의회 본회의... 진주의료원 사태 긴장고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5.09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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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총력투쟁 선언... 경남도·도의회 - 시민사회, 다시 일대 결전 예고

▲ 보건의료노조 등 노동계는 진주의료원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국민의 힘으로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자료=보건의료노조)
ⓒ 데일리중앙
통합진보당이 경남도의회 회기에 맞춰 진주의료원 폐업철회와 정상화를 위한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경남도의회는 9일부터 오는 23일까지 5월 임시회의를 개최한다. 이 기간 동안 103년 동안 공공의료를 실천해온 진주의료원의 운명이 결판날 예정이서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 달의 냉각기간을 가진 경남도·도의회와 노동계를 비롯한 시민사회가 또다시 정면 충돌로 치닫는 등 대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경남도의회가 야권과 시민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본회의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강행 처리할 경우 엄청난 후폭풍이 우려된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특유의 뚝심으로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밀어붙일 태세고, 이에 맞서는 노동계와 시민사회 등 야권은 총력 저지 입장이다.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어느 한 쪽은 깨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월 홍준표 지사가 일방적으로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발표한 지 73일이 지난 지금, 다시 진주의료원 폐업을 둘러싸고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두 진영 간에 일대 결전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통합진보당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터 23일까지 경남도의회 회기동안 총력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회견에 참석한 김미희·김재연·이상규 국회의원은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정치권을 비롯한 관계기관과 협력할 것이며 진주시민들 비롯한 경남도민들의 여론을 모아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어진 지 5년밖에 안 된 진주의료원은 휴업 이후로 얼씨년스러운 건물이 됐다"며 "이제야 지어지고 있는 혁신도시를 이유로 5년 전에 진주의료원을 허허벌판으로 확장이전 시킨 경상남도가 진주의료원 경영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햇다.

통합진보당은 경남도를 향해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 진주시민이 시켰나, 아님 경남도민이 그렇게 하라고 했냐"고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경남도의 의사 해고와 끈질긴 강제 퇴원 종용으로 현재 진주의료원에는 직원 125명과 환자 5명만 남아 있다.

김미희 의원은 "진주의료원 사태의 모든 책임은 권력에 눈멀어 공공의료를 파괴하고 도민의 의료시설을 개인 사유물로 전락시킨 홍준표 도지사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여론을 마음대로 바꿀수 있다는 오만으로 경남도 행정의 책임을 시인하지 않고 휴페업을 추진해왔다는 것이다.

김재연 의원은 "도지사로 당선되고 난 지난 6개월 동안 홍준표 지사가 도민에게 보여준 것이 진주의료원폐업 외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냐"며 "있으면 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에게도 충고와 함께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상규 의원은 "도민들의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진주의료원을 해산시켜서는 안 된다. 만일 오늘부터 시작되는 본회의에서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강행처리한다면 경남도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통합진보당은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진주의료원 사태는 진주만의 문제가 아니며 노조의 것도 아니고 홍준표 도지사 개인사유물도 아니다. 우리 주위의 가난하고 소외받는 분들이 마지막으로 기댈 지역거점병원이자 국가와 지방정부가 책임지는 공공병원 최후의 보루"라며 진주의료원 정상화에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보건의료노조도 잇따른 기자회견과 집회 시위 등을 통해 경남도의회에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 심의를 유보하고 정상화 해법 마련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노조는 지난 8일 도의회에 전달한 의견서에서 "9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경남도의회 임시회가 공공의료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역사적인 회의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도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 심의를 유보하고 정상화 해법 마련을 위한 활동을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또 진주의료원 노동자들은 경남도의회 임시회 첫 본회의가 열리는 9일 오후 2시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103년의 역사를 가진 진주의료원의 운명이 바람 앞에 등불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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