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국회 물건너가나... 새누리당-민주당,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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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국회 물건너가나... 새누리당-민주당, 엇박자
  •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7.02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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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7월 민생국회 열자"... 새누리당 "정쟁을 위한 국회 뻔하다"

▲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7월 임시국회 소집을 놓고 또다시 대립하고 있다. 민주당은 민생현안 해결을 위해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소리를 높이고 있고, 새누리당은 정쟁을 위한 도구로 국회를 열겠다는 것 아니냐며 반대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7월 임시국회가 결국 여당의 반대로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민주주의와 민생을 완성하기 위해 7월 국회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정쟁을 위한 국회에는 응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민주당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6월에 이어 7월에도 한 손에 민주주의, 다른 한 손엔 민생을 들고 가겠다며 7월 국회 소집을 요구했다.

김한길 대표는 "우리는 하한기라 해서 쉴 수 없다. 을 살리기 경제민주화 관련법들을 하루라도 빨리 마무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겟다"며 "민주당은 6월에 그랬던 것처럼 7월에도 한 손에는 민주주의, 다른 한 손에는 민생을 움켜쥐고 가야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둘 중 어느 것 하나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더 강력하게 7월 국회 당위성을 역설했다.

전 원내대표는 "민생에는 한계도 없고 공사 중도 없다. 본회의장이 공사 중이라는 이유로 7월 국회가 거부돼서는 안 된다. 본회의장 보수보다도 민생의 보수가 더 중요하고 민생에 대한 치유가 우선돼야 한다. 그것이 정치이고 그것이 국회 본연의 임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7월 국회를 통해서 6월 국회에서 시간의 물리적인 부족으로 다소 미진했던 것, 못 다한 것들을 보다 더 완성시켜야 한다"며 "국민의 갈등과 분노를 국회에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녹여나가는 정치의 부활, 정치의 복원을 함께 이뤄나갈 것을 새누리당에게 국민의 이름으로 엄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 입장은 전혀 딴판이다. 민주당의 7월 국회 소집 요구가 정쟁을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계속해서 7월 국회를 개최하자고 여론전을 벌이고 있는데, 이는 7월 국회를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명확하게 보인다"고 거부 이유를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우선 물리적으로 국회 본회의장이 공사에 들어가기 때문에 개최가 어려운데다가 이번 6월 국회를 통해 민생 관련 법안 중 중요하고, 여야가 의견 접근을 보이고 있는 대부분의 민생 관련 현안을 처리했기 때문에 7월 국회를 개최할 필요성이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는 6월 국회에서 지난 두 차례 본회의를 통해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등 155건의 민생 법안을 처리했고, 이날 본회의에서도 100여 건의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어서 7월 국회 무용론을 펴고 있다.

결국 이렇게 되면 국회는 9월 정기국회까지 방학에 들어가는 셈이다.

새누리당은 9월 정기국회 때까지 국회 대신 민생현장으로 나가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우리 새누리당은 9월 정기국회 전에 민심을 반영하는 다양한 정책을 직접 발굴하기 위해 민생현장 방문 활동을 대폭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정책투어, 민생투어를 통해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소통을 통해 민심을 정책에 직접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은희 원내대변인도 "7월 국회 요구는 민생과 동떨어진 정쟁을 위한 국회인 만큼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민주당의 7월 국회 요구를 평가절하했다.

강 대변인은 "국회를 열자고 하니 국민들은 당연히 반색할 테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새누리당을 마치 일하기 싫어하는 정당으로 내몰려는 얄팍한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민주당이 이제 '정치적 제스처'보다 진정으로 민생을 걱정하는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민생 국회을 열자고 하는데 새누리당은 민생 현안을 두고 어디가서 민생을 찾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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