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주민들, 조환익 한전사장 방문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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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주민들, 조환익 한전사장 방문 반대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3.07.26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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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라! 침묵시위... "보상협의체는 '악마의 책동'" 중단 초구

▲ 밀양 765Kv 송전탑 건설 경과지 마을 곳곳에는 한국전력 밀양 송전선로 특별대책본부 명의의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 반대대책위는 전문가협의체 관련 허위사실 유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한전에 요구하고 있다. (자료=밀양송전탑 반대대책위)
ⓒ 데일리중앙
밀양 765Kv 송전탑 건설 시행사인 한국전력의 조환익 사장이 26일 밀양 방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들은 조 사장의 밀양 방문을 반대하며 침묵시위를 예고했다.

최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잇따른 방문과 엄용수 밀양시장의 보상협의체 구성 제안에 이은 이날 조환익 사장의 밀양 방문에 대해 주민들은 '잘 짜여진 각본'에 따른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조 사장은 이날 밀양을 방문해 관련 기관장과 면담을 거친 후 보상협의체 구성을 기정사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작 당사자인 송전선로 경과지 4개면 주민들은 일치단결해 반대하는 보상협의체를 정부와 지자체, 한전이 외곽세력을 동원해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밀양송전탑 건설 반대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당사자가 빠진, 당사자를 고립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보상협의체가 과연 앞으로 어떤 짓을 벌이게 될 것이냐"며 보상협의체 구성을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반대 주민들은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보상협의체에 대해 돈으로 주민들의 정체성을 매수해 이간질하려는 분리책동으로 여기고 있다.

실제 밀양시 산외면 00마을은 일부 주민과 한전이 허위로 맺은 보상약속으로 몇 달째 마을공동체가 극심한 분열에 휩싸여 있다고 한다. 주민 개별보상은 이제 마을을 갈가리 찢어놓고 한 마을에 사는 이웃끼리 일생토록 서로를 원망하고 분노와 증오속에서 살아가게 만들,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악마의 책동'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반대 쪽 주민들은 개별보상과 보상협의체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대대책위는 또한 한전은 전문가협의체 관련 허위사실 유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한국전력은 지금 온 밀양 경과지 마을을 전문가협의체의 결과를 왜곡한 선전물-전단지, 플래카드로 도배하고 있다고 한다.

반대대책위는 베끼기 대필 날치기로 범벅된 전문가협의체의 엉터리 보고서에 국회도 아무런 판단도 내리지 않았다며 "일방적인 주장만 도배하지 말고 공개 TV토론을 통해 진실을 가려보자"고 재차 한전을 압박했다.

그러나 한전은 판세가 불리한 TV토론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반대대책위 주민들은 이날 조 사장의 밀양 방문에 맞춰 침묵시위를 벌이며 주민 분열책동을 그만하고 돌아갈 것을 경고할 예정이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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