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여야 영수회담 형식 둘러싸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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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여야 영수회담 형식 둘러싸고 신경전
  • 주영은 기자·김주미 기자
  • 승인 2013.08.08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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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정당일을 대통령과 담판하는 건 잘못"... 김한길 "다자회담은 싫다"

▲ 여야가 정국 현안을 풀기 위한 청와대 회담의 방식과 범위를 놓고 갈등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다자회담을, 민주당을 일대일 단독회담을 원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여야가 단독회담이니, 3자회담이니, 5자회담이니 하면서 대통령과 청와대 회담 형식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대통령과 일대일 회담을 고집하는 민주당 때문에 새누리당의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민주당의 여야 일대일 영수회담 제안을 '삼권분립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를 대통령에서 모두 응집하려는 생각은 삼권분립 국가에서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새누리당 지도부가 참여하는 다자회담을 거부하고 대통령과 일대일 회담을 고집하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황 대표는 "국회 일을 대통령과 담판으로 종결짓겠다거나 정당 일을 대통령이 여당의 총재이던 시절 대통령과 담판으로 풀려는 생각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대통령과 여야 대표 의원들이 자주 회동하며 의견 교환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정당 간 일을 대통령에게 해결하라는 것은 국회 안에서 해결할 일을 밖으려 끌고나간다는 국민의 지적이 있다"며 자신이 제안한 '3자 회담'을 배제한 민주당에 거듭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국회에서 해결할 정당 간 일을 청와대로 끌고가서 대통령과 담판하려는 나쁜 선례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야당은 5자회담 거부하려면 원내 일이 없음을 밝히고, 보다 근본적으로 양자회담으로 야당 대표가 회담해 무엇을 하려는지 사전에 밝혀햐 한다"고 요구했다. 당대당으로 해결할 문제라면 대통령에게 담판을 요구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황우여 대표는 "명칭과 형식을 따질 것이 아니라 원내 문제가 포함되었다면 5자회담, 3자회담을 통해 의정 교환을 하는 자리를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전히 단독회담이 아닌 대통령이 주재하는 다자회담은 싫다고 선을 그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 임시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제가 박근혜 대통령께 단독회담으로 이 엄중한 정국을 풀자고 제안한 데에 대해 청와대가 5자회담을 역제안하면서 기싸움처럼 돼버렸다. 현 정국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 해법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대통령이라면 이럴 수는 없다"며 일대일 영수회담 수용을 재차 촉구했다.

배재정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3자, 5자 회담 제의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의견 조율 실패에서 나온 일종의 불협화음"이라며 "김한길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의 단독회담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역사는 돌고 도는 법,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가 잘 아실 것이다. 지난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조건 없는 영수회담'을 제의했고, 노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다"며 청와대를 압박했다.

주영은 기자·김주미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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