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홍종학 의원이 25일 국세청에게 받은 '법인 접대비 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전체 기업이 최근 5년 간(2007~2011년) 접대비로 36조9135억원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기업이 연평균 7조3827억원, 1개 기업당 연평균 1764만원을 접대비로 사용한 셈이다.
이러한 접대비 사용 규모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1년 접대비는 8조3535억원으로 전년대비 9% 늘어났고, 2007년 6조3650억원과 비교하면 5년 새 31.2% 증가한 규모다.
접대비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접대비 지출 현황을 수입금액분위별로 분석한 결과 수입금액 기준 상위 10%에 해당하는 기업이 최근 5년 간 지출한 접대비가 총액의 60.1%에 해당했다. 잘 버는 기업일수록 접대비 지출 규모도 큰 '접대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상위 10% 기업이 최근 5년 간 지출한 접대비 총액은 22조2015억 원으로 나머지 90% 기업의 접대비 총액(14조7120억원)을 7조4895억원 초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기간 상위 1% 기업은 접대비로 12조1913억원을 사용했는데 이는 총액의 3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즉 상위 1% 기업이 전체 접대비의 1/3을, 상위 10% 기업이 전체 접대비의 절반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상위 10% 집단에 속하는 기업 1사당 접대비로 연평균 1억604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 1사당 접대비 평균액인 1764만원의 6배, 하위 10% 집단에 속하는 기업 1사당 연평균 접대비 75만원의 141.4배에 이르는 규모다.
특히 상위 1% 집단 기업은 접대비로 연평균 5억8204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기업 1사당 접대비 평균액의 33배, 하위 10% 집단에 속하는 기업 1사당 평균 접대비의 776.1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상위 1%에 해당하는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SK 등이 해당된다.
홍 의원은 "접대비가 불필요하게 많이 사용되면 이 비용은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며 "접대비가 낭비없이 사용되기 위해서는 이명박 정부 때 폐지됐던 접대비 실명제를 다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