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접대비 최근 5년 간 37조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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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접대비 최근 5년 간 37조원 사용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3.09.2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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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비 부익부 빈익빈' 심각... 상위 1% 기업, 하위 10%의 776배 사용

▲ 기업 1사당 접대비 평균 지출 현황(단위: 만원, 자료=국세청).
ⓒ 데일리중앙
우리나라 전체 기업이 최근 5년 간 접대비로 쓴 돈이 37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7조3800억원을 룸싸롱, 요정과 같은 유흥업소 등에서 물쓰듯 썼다는 것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홍종학 의원이 25일 국세청에게 받은 '법인 접대비 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전체 기업이 최근 5년 간(2007~2011년) 접대비로 36조9135억원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기업이 연평균 7조3827억원, 1개 기업당 연평균 1764만원을 접대비로 사용한 셈이다.

이러한 접대비 사용 규모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1년 접대비는 8조3535억원으로 전년대비 9% 늘어났고, 2007년 6조3650억원과 비교하면 5년 새 31.2% 증가한 규모다.

접대비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접대비 지출 현황을 수입금액분위별로 분석한 결과 수입금액 기준 상위 10%에 해당하는 기업이 최근 5년 간 지출한 접대비가 총액의 60.1%에 해당했다. 잘 버는 기업일수록 접대비 지출 규모도 큰 '접대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상위 10% 기업이 최근 5년 간 지출한 접대비 총액은 22조2015억 원으로 나머지 90% 기업의 접대비 총액(14조7120억원)을 7조4895억원 초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홍종학 의원.
ⓒ 데일리중앙
같은 기간 상위 1% 기업은 접대비로 12조1913억원을 사용했는데 이는 총액의 3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즉 상위 1% 기업이 전체 접대비의 1/3을, 상위 10% 기업이 전체 접대비의 절반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상위 10% 집단에 속하는 기업 1사당 접대비로 연평균 1억604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 1사당 접대비 평균액인 1764만원의 6배, 하위 10% 집단에 속하는 기업 1사당 연평균 접대비 75만원의 141.4배에 이르는 규모다.

특히 상위 1% 집단 기업은 접대비로 연평균 5억8204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기업 1사당 접대비 평균액의 33배, 하위 10% 집단에 속하는 기업 1사당 평균 접대비의 776.1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상위 1%에 해당하는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SK 등이 해당된다.

홍 의원은 "접대비가 불필요하게 많이 사용되면 이 비용은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며 "접대비가 낭비없이 사용되기 위해서는 이명박 정부 때 폐지됐던 접대비 실명제를 다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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